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역사, 몰라도 될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by taeshik.kim 2019. 5. 20.
반응형

언제적인지 역사 과잉을 지적하면서 나는 역사를 몰라도 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피를 토한 적이 있다. 

 

단군? 

 

몰라도 된다.

 

이순신? 

 

몰라도 된다. 

 

세종? 

 

몰라도 된다.

 

안중근 몰라 사과한 지민

 

 

이것이 끝끝내 참사를 빚을 줄 알았더니 기어이 안중근 사진을 모른다 해서 젊은 여식들을 때려잡는 지경에 이르렀다.

 

묻는다.

 

안중근? 

 

왜 알아야는가? 

 

그의 사진? 

 

긴또깡이면 어떻고 하야시면 어떠한가?

 

안중근 몰라 죄송 설현

 

 

예술의전당에서 일전에 안중근 할빈 의거 백주년을 맞아 그 턱별전을 개최한 적 있다. 

그에 그의 친적이 잔뜩 나왔거니와 검지가 잘린 그의 수결이 이런 글씨들에는 첨부된 일이 많다.

 

당연히 실물 크기다.

내가 그 수결에 내 손을 바닥을 펴서 살모시 얹어본 적 있다.

안중근은 모든 손가락 마디가 나보다 하나가 모자랐다.

지금의 초등생 고학년보다 작을라나?

그 손마디에서 나는 선친을 봤다. 

 

 

 

역사란 무엇인가?

감성이요 분노요 희열이다.

그걸 알아도 좋을 것이로되 

모른대서 어찌 죄인이 되며

어찌 무뢰배가 되리오?

 

역사는 몰라도 된다.

안중근 역시 몰라도 된다. 

 

(May 19, 2016)   

 

*** 2016년 5월 3일, 온스타일에서 방송한 '채널 AOA' 프로그램 역사퀴즈 코너 출연자 걸그룹 AOA 멤버들인 설현과 지민은 역사적 위인들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게임을 하다가 안중근 사진을 보고도 알아 보지 못한 것은 물론 농담까지 했다가 나중에 공개사과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글은 그런 사태에 격발해 썼다. 

덕분에 당시 남산 안중근기념관은 관람객이 늘었다고 이곳 이주화 선생이 회고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