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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영국 정부가 반출 불가로 묶어놓았지만 풀어줄 수밖에 없던 르네상스 청동원판, 미국 메트로 가다

by taeshik.kim 2022.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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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라는데 아래 위가 같은 유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듯하다.

그 유명한 메트박물관, 풀네임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라는 데서 20년간이나 공을 들인 저 유물을 마침내 입수하게 되었다는데, 이 소식이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전파를 탄다.

암것도 아닌 듯한데 저걸 사는데 메트가 지불한 돈이 2천300만 달러, 한국돈 대략 276억원 정도라는데, 이것이 저 박물관에서는 단일 유물 기준 역대 구입비 두 번째란다. 덧붙여 이것이 20년 전 이 박물관 큐레이터가 시도했다가 포기해야 한 꿈을 마침내 달성한 일이란다. 어째서 그런가?

대략 20년 전, 정확히는 19년 전인 2003년, 제작 시기가 대략 서기 1500년 무렵으로 간주되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조각가 지안 마르코 카발리 Gian Marco Cavalli(1454~1508) 작품인 청동 원판 roundel으로, 당시 옥션에 출품된 이 작품을 메트가 구입하려 했지만 박물관 예산으로는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고 말았단다.

이걸 사야 한다고 애쓴 사람이 당시 이 박물관 큐레이터 제임스 데이비드 드레이퍼 James David Draper. 그는 저 원판이 “essentially the most thrilling Renaissance bronze to seem in the marketplace in ages"라고 했다. 뭐 간단히 말해 르네상스 시대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뭐 이런 뜻이다.

드레이퍼는 이후 메트를 은퇴했지만 여전히 메트박물관 유럽 조각 담당 명예 큐레이터로 있다가 3년 전인 2019년에 세상을 떠났다.

죽기 전에 그가 메트박물관 수집 행정 담당 부관장 안드레이 베이어 (바이어?) Andrea Bayer 앞으로 청원서 하나를 보냈는데 저걸 어케든 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저 구입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메트는 Draper를 포함해 여러 사람이 낸 후원금으로 그 소장자인 영국의 한 갤러리에서 마침내 구입했단다.

저 구입과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메트박물관장 맥스 홀레인? 홀라인 Max Hollein은 저 원판이 "an absolute masterpiece, standing aside for its historic significance, creative virtuosity and distinctive composition"라고 하면서 “It is a really transformational acquisition for the Met’s assortment of Italian Renaissance sculpture”라고 했단다.

여타 박물관 미술관이 그렇듯이 메트 역시 팬데믹에 적지 않은 재정 타격을 봤다. 재정압박이 더 심각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이번에 지불한 유물 구입비가 메트로서는 2004년에 Eight-by-11-inch 초상화로 흔히 “Madonna and Child”라고 알려진 Duccio di Buoninsegna 작품을 사면서 지불한 4천500만 달러 이후 두번째로 고가란다.

원작자 Cavalli는 이태리 대장장이면서 조각가이자 print engraver이면서 Mantua의 the Gonzaga court docket 가문에다가 메달을 제작해준 사람이다.

저 원판에서 묘사한 장면은 애정의 여신으로 황금 날개 달린 Venus가 전쟁의 신인 Mars를 꼬나보는 가운데 그의 남편 Vulcan은 투구를 제작하기 위해 도구를 휘두르는 그것이다.


지름 17인치인 이 청동원판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후원한 Isabella d’Este, Marchioness of Mantua라는 사람을 위해 만든 것으로 간주된다.

Cavalli리는 거의 30년간이나 Gonzaga court docket의 주요 화가인 Andrea Mantegna, Gonzaga household’s principal sculptor인 Antico와 같이 작업했다.


저 작품에 대한 이전 다른 보도를 보면 아래와 같다.

이 Mantuan roundel은 2003년 크리스티 경매에 나오면서 알려진 듯하다. 1480~1500년 무렵 제작으로 간주되는 이 작품은 지름 42센티, 네 마리 로마 신을 표현했으니, 그에는 Latin어 명문이 있어 영어로 옮기면 “While Venus, Mars and Cupid enjoy themselves, Vulcan labours.” 정도가 된다.

이걸 소유했던 이는 Treby family from Devon, 아마도 이를 이 가문은 1746년에 입수한 듯하다. 옥션에서는 700만 파운드에 팔렸다.

The Art Newspaper 보도에 의하면 이를 사간 이는 Sheikh Saud al-Thani 라는 카타르 왕족이자 그 문화장관. 이듬해 UK Export Reviewing Committee는 이 유물에다가 a starred rating을 매겼으니, 이는 곧 엄격한 해외반출 감시를 의미했다.

이에 V&A 박물관에서 이를 700만 파운드에 사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Al-Thani는 이를 외국에다가 팔겠다는 의사를 철회하고 반출 허가서도 거두어 들였다. 이에 따라 영국에 갇히게 되었다. 다만 이 소유주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V&A가 마련한 특별전에 유물을 대여하기도 했다.

이 유물이 이 사람 개인 것인지 아니면 국가 소유인지는 불확실했다. 그러다가 2005년, Al-Thani가 해임되고 가택 연금을 당하고 그의 재산 내역에 대한 조사를 받는 일이 생겼다. 그러다가 2014년 그가 사망하자 Export Reviewing Committee는 이 원판이 후손한테 상속됐다고 발표했으니 이로 보건대 이 원판은 카타르 국유가 아니라 그의 개인 재산이었음을 암시한다. 2019년 이 유물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한테 팔려간다.

그해 5월 28일 염국 문화부는 이 원판에 대한 an export licence deferral을 발표하게 된다. 이것이 어떤 뜻인지는 내가 저쪽 제도에 어두워 잘 모르겠다. 암튼 그 기간은 이 유물을 구입하겠다는 심각한 의사가 표시되지 않으면 2022년 9월 27일, 혹은 3월 27일 만료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로 보건대 저런 조치들은 국가가 해당 유물이 중요하다 해서 함부로 외국으로 나가지 못하게는 하되, 그것도 기간이 있어 그 기간에 그것을 영국 국내에서 매입하겠다는 의사가 없으면 더는 붙잡아둘 수 없다는 뜻인 듯하다.

이 제도는 내가 잘 알지 못해 뭐라 하지 못하겠지만, 우리도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하긴 뭐 우리 같으면야 왜 국가기관이 이런 좋은 걸 매입하지 않냐 윽박지르는 일만 있겠지만 말이다.

영국에서 이를 매입할 거의 유일한 기관이 V&A였나 본데, 그만 팬데믹이 터져버리고 그에 따른 입장료 등 수입이 급감하는 바람에 넋놓고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매입할 처지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저 유효기간이 끝나 더는 정부가 강압으로 그 국외반출을 막을 명분이 없어졌고, 그것이 끝나자 이번에 경매에 나왔던 모양이라, 그걸 냉큼 메트에서 사간 것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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