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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 신동훈 & 김태식/1-외치 이야기

[외치이야기-6] 알피니즘

by 초야잠필 2025.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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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미리 이야기를 해두어야 할 내용들이 있다. 

첫 번째는 이 지역 산악 지형의 특성과 그에 관련된 문화다. 

이는 외치가 발견될 때까지의 정황,

그리고 그 이후 여러가지 조사를 통해 외치와 관련된 일이 밝혀지기까지의 상황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미리 이야기 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유럽 곳곳 한국인의 발길이 안 닿는 곳이 없어 

알프스도 예외는 아니다. 

알프스 융프라우


알프스 하면 스위스를 떠올리고 특별히 잘 못 된 내용은 아니지만

한국이 압록강과 두만강을 자연적 경계로 중국과 국경을 나누고 있듯이 

이탈리아로 보자면 알프스는 그 나라의 북쪽 자연 경계에 해당하는 측면이 있다. 



이탈리아 북쪽 경계를 이루는 알프스는 서쪽부터

동쪽으로 프랑스, 독일, 스위스, 리히텐스타인,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등 많은 나라에 걸쳐 있는데, 

외치 이야기 배경이 되는 남티롤 지역은 동 알프스에 속한다. 

알프스는 인문지리적으로 유럽의 고산지역의 문화를 대표한다. 

우리가 스위스 하면 갖게 되는 이미지,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높은 산, 눈, 추위, 스키, 등산 등은 모두 알프스와 관련된 특징이기도 하다.

외치 이야기를 할 때 알피니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흔히 등산을 알피니즘으로 번역하지만 이 두 가지 단어는 동일한 의미는 사실 아니다. 

등산은 그 안에 지극히 동양적인 의미도 포함하고 있어

군자요산요수의 전통적 관념에 
건강을 지키는 하이킹의 의미도 가지고 있지만

서양의 알피니즘하면 그런 의미보다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도전정신의 의미가 매우 강하다. 


조선시대의 명산 유람. 화면 아래쪽에 가마를 타고 올라가는 양반을 볼 수 있다. 당시 가마는 절의 승려가 멨다고 한다. 산을 오른다는 모습은 같지만 근대 알피니즘과는 배경에 깔린 이데올로기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알피니즘 할 때 Alpinism이 된 이유가 바로 서양의 알피니즘이 알프스산의 고산준령을 상대로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알프스 산맥에는 해발 4000-5000 정도의 만년설을 이고 있는 고산들이 있는데 

이 산들을 대상으로 초기 알피니즘이 발전을 했다. 

처음에는 높은 산을 올라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가 

나중에는 높은 산을 올라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조금이라도 더 어렵게 올라가는 것이 문제라고 하는 

소위 머메리즘 (Mummerism) 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를 산악등반에서는 등로주의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산을 더 어렵게 올라갈 것인가만 궁리했다는 프레드릭 머메리. 그의 사상이 현대 알피니즘의 이데올로기가 되었고 전통 등산에서 알피니즘을 분리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즉 북한산 꼭대기를 올라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떤 길을 통해서 북한산 꼭대기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쯤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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