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遼史는 원나라 때 탈탈脫脫이 주도해서 편찬한 거란 요나라 시대 기전체紀傳體 사서史書로 이른바 “24사二十四史” 중 하나로 들어간다. 지정至正 3년, 1343년 4월에 편찬이 개시되어 이듬해 3월에 완성되었으니, 불과 1년 만에 편찬이 되는 바람에 여러 모로 결점이 많은 사서로 분류된다.
탈탈脫脫이 편찬책임자인 도총재都總裁를 맡은 가운데 철목아탑식鐵木兒塔識과 하유일賀惟一, 장기암張起岩, 구양현歐陽玄, 게해사揭奚斯, 여사성呂思誠이 총재관總裁官이 되고 염혜산해아廉惠山海牙 등이 수사관修史官을 맡았다.
전체 116권이요, 개중 황제 편년체인 본기本紀가 30권, 각종 제도사인 지志가 32권, 표表가 8권, 열전列傳이 45권이다. 기타 특이하게도 거란어를 풀이한 〈국어해國語解〉가 1권을 이룬다. 요遼 태조太祖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에 의한 거란 건국에서부터 천조제天祚帝 야율연희耶律延禧에 이르는 거란 역사 200년(정확히는 907~1125)를 정리했다.
요나라는 훗날 여진족 금나라에 멸망하지만, 야율대석耶律大石이 서쪽으로 도망가서 요 왕조를 부흥하는데 이를 서요西遼라 하거니와, 이 역사도 부록으로 본기편에 정리했다.
이 요사에는 외국열전을 특이하게 구성했으니 유독 고려와 서하西夏 두 왕조만 특기해서 이국외기二國外記라 해서 별도로 독립했다. 그만큼 거란 국제교류사에서 두 왕조가 차지하는 위치가 막강한 까닭이다.
이 중 서하 열전은 서하 통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송사宋史가 저록한 서하열전과 더불어 서하 역사를 구명하는 제1급 사료다.
이 요사 서하열전을 찬찬히 보기로 한다. 국내서는 이미 김위현 선생을 위시한 북방사 연구자들에 의한 요사가 완역되었으니 국역 요사가 그것이라, 단국대출판부에서 선보인 이 역본을 번역 저본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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