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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우리 박물관은 왜 이리 똥장군에 환장하는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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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선농단박물관 한 코너다.

이곳이 설렁탕 유래라는 발단도 있지만 농사 신인 신농씨神農氏를 감사하며 풍년을 기원하던 제장祭場이라 농업 중심 전시를 할 수밖에 없는 필연이 있다.

그런 까닭에 저와 같은 계절별 농기구를 내놓아 저 시대 농업이 차지하는 위치를 점검하고자 했을 것이다.




저 코너 중 한 군데 봄철 섹션이다. 지게가 보이고 가래 고무래도 걸어놨다.

지게야 사시사철 트랙터요 자동차니 꼭 봄철에 할당할 필요는 없겠지만 가래니 고무래는 흙을 고르는 기능이 주되니 이제 흙을 파서 파종하는 상징이 있어 그런대로 계절 감각을 맞춘 배치라 하겠다.

문제는 똥장군.

물론 봄철에 주로 똥을 져다 날라 거름으로 쓰기도 했으니 그런갑다 하겠는데

우리네 저런 생활민속 전시엔 왜 똥장군을 그리 좋아할까?

저 똥장군은 아버지가 썼지만 나는 이미 그 세대가 아니라 서각을 푸다 밭에다 나르는 아버지를 봤을 뿐이다.




똥은 기다란 나무 자루 달린 바가지를 썼는데 이것이 똥바가지다.

선농단에서 제향하는 사람들이 똥바가지로 똥을 푸서 똥장군에 담아 밭에다 뿌렸겠는가?

똥장군 없음 우리네 민속생활사는 완성되지 않는가?

왜 박물관이라면 모름지기 똥장군이어야 하는가?

웃자 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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