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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이른바 초두鐎斗 사용 일례一例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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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두

 
온양민속박물관 여송은 선생이 이 박물관 소장품 중 초두를 소개했거나

우선 이 명칭이 정확한가는 뒤에서 짚어보기로 하고 이 단계서는 초두라는 기물器物 명칭을 임시로 사용키로 한다.

이 유물을 접하고는 나는 위선 이런 초두가 완연한 세트로 온양에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다음으로 이 초두는 여러 모로 보아 조선시대 유물임이 확실하거니와 초두를 조선시대에도 썼다는 점에 더 놀랐다.

현재까지 고고학 조사 성과에 의하면 이런 초두는 주로 삼국시대 유물로 집중 등장하며 고려시대 유물도 본 듯은 한데 기억에 착란이 있다.

초두로 가장 저명한 것이 1925년 을축년대홍수가 지난 풍납토성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청동초두 2점이 있거니와 다른 백제무덤에서도 가끔 모습을 보인 걸로 기억한다.

동시대 신라 적석목곽분에서도 몇 군데 출토례를 기억한다.

초두는 특징이 있어 첫째 발이 세개인 삼족三足이되 둘째 동체를 떠받치는 높이가 상당하며 셋째 동체는 둥근 솥이며 넷째 손잡이가 하나 있어 길다.

그런 점에서 정鼎의 일종으로 보아도 대과가 없기는 하나, 정은 손잡이가 몸통에 그것도 양쪽에 쭛볏 솟은 데 견주어 결정적 차이가 빚어진다.

다음으로 그 기능인데 이건 오리무중이라 바로 이에서 이것이 문헌에서 말하는 그 초두인가 심대한 문제를 유발한다.

이를 해명하기 위해선 저것을 우째 사용했는지 추단해야 하거니와 저것이 액체를 녹이거나 끓이는데 사용한 화로 일종임은 분명함을 전제해야 한다.

그렇담 어찌 사용했는가!

위선 저건 우리한테 익숙한 그런 솥과는 왕청나게 달라 부뚜막에 걸치는 장비가 아니라 바닥에 그대로 둔 채 거치대처럼 사용해야 한다. 세 발 때문이다.

이 세 발은 높다 했거니와 저거다 동체 밑을 장작을 땔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주 불가능하진 않으나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이다.

따라서 상정은 하나 밖에 없다. 장작불이 아닌 화롯불이다.

화롯불을 세 다리 사이에 거치하고서 동체 똥꾸녕을 은은히 달궈야 한다.

 

화로 거치대

 
화로 거치대다. 같은 온양민속박물관 소장품인데 틀림없이 화로 혹은 초두와 세트로 입수되었을 것이다.

저 화로 거치대엔 다음과 같은 화로가 올랐다.

화로

 

이거다.

이를 하나로 도해하면 아래와 같다.

초두 일괄 구성


물론 냄비라 표시한 솥은 일체형이 아니라 편의상 둔 것이지만 이 조리기구가 부엌용이 아니라 실내용임을 우리는 간취한다.



by 여송은



초두를 각종 주석서나 사전을 보면 일명 조두刁斗라 하거니와, 아래 그 용례가 보이니 기호철 선생 소개라

육전조례 권2 <이전 승정원 거동>에

大駕詣晝停所或齋室後, 兵房, 以鳴鑼·吹單擺開, 取稟, 依例對答之意, 入稟。一邊取稟, 一邊擧行。

○ 日暮時, 懸燈, 人定後, 起刁斗, 天明時, 落燈, 止刁斗, 亦一邊取稟, 一邊擧行。經宿時同。行路時, 宣傳官直稟駕前。


비단 이것이 아니라 해도 조두 초두를 한결같이 신호를 보내는데 사용한다고 했으니 이에서도 임금 거둥을 알리는 북과 비슷한 용도로 썼음을 보거니와, 각종 주석서도 맥락이 같다.

그렇담 개밥 줄 때 개부르는데 사용했단 말인가?

개소리다.

초두 혹은 조두가 아닌 것이다.

나는 그에 아주 일찍부터 의문을 품었으니

첫째 이게 문헌에서 말하는 그 초두가 맞는지

둘째 그 사용 방법은 어떤지

이 두 가지가 나로선 언제나 심대한 의문이었고 지금도 풀리지 않는다.

국내서도 관련 논문 서너 편이 있는데 그들한테서 뭘 기대하겠는가?

형식분류만 잔뜩 해놨는데 내가 품은 것들을 푸는 데는 一考의 가치도 없다.

한국고고학은 언제까지 껍데기 부둥켜 안고 A형식이네 B형식이네 이런 분류를 하면서 그것을 학문입네 고고학입네 해야겠는가?

출토양상? 그건 컴퓨터가 할 일이다.

형식분류? 그건 AI 몫이다.

사람이 할 일 아니다. 더구나 학문의 탈을 뒤집어쓴 자들이 할 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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