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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모저모한 가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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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들녘으로 나가야겠는가?
공장 주변을 돌아보니 오뉴월 소불알처럼 늘어지고


자줏빛 두툼한 목도리 둘렀는가 하면


수류탄 영글어 곧 터질 듯만 하며


조는 영글어 금방이라도 밥상에 오를 자세며


물건는듯 이 대빵 완두콩인지 뭔지는 소여물로 구유통 향하려 하고


희끗한 하늘 보기 부끄러워 목디스크 환자 마냥 고갤 수그리는데


언뜻 보니 아키시안 듯한데 자세히 보니 종자 다른 듯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벌개벗고 어셔옵셔 외치는 일밖에 없더라.
내 인생 삐끼도 아니요 기도도 아닐진댄 그댄 왜 벗었고 왜 몸뚱인 람보요 함에도 고추는 왜놈의 그것 같은고?


오늘 광화문은 이러구로 가을에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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