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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이탈리아를 엄습한 코로나바이러스, 밀라노를 쑥대밭으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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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 650명…사망 17명으로 한국 추월

송고시간2020-02-28 04:56

전성훈 기자

확진자 194명↑, 일일 증가폭 최대…북부 롬바르디아 주지사 자체 격리

이탈리아-프랑스 정상회담서 대응책 논의…"국경 폐쇄 해답 아냐" 반대


파리도 숨은 밀라노쇼핑몰


참 이 집도 갑갑하긴 하겠다. 야금야금 한국을 추격하더니, 밀라노가 유럽의 우한인가 보다. 


나는 밀라노 Milano 는 가 본 적 없는데, 이곳이 무슨 패션의 도시인가 해서, 특히 한국여성계에서는 무슨 성지처럼 통용하는 모습을 자주 간취하거니와, 축구광인 나한테 밀라노는 AC밀란과 Inter밀란으로 대표하는 유서깊은 세리아A 명문구단 프랜차이즈다.  밀라노 서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아니한 내륙 대도시로 토리노 Torino 라는 데가 있는데 이곳은 또 다른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 Juventus 가 둥지를 튼 곳이다. 영어로 주버나일 juvenile 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어원이 되는 라틴어 근간 유벤투스다. 글자 그대로는 청년들의 팀이다. 


우리가 이탈리아 Italia라 부르는 나라를 구성하는 절대의 조건은 언어다. 라틴어를 기반으로 삼는 이탈리아어를 공통으로 사용하는 지중해 특별한 지역을 이탈리라아 한다. 다만 이에서 고려할 예외가 적지 아니해서, 알프스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친 북부쪽 사정은 묘해서 알프스빙하미라 외치로 유명한 불차노 같은 경우에는 2차대전인가 하는 와중에 독일어권에서 넘어온 지역이라 주민 절대다수는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코르시카 섬 촌놈 나폴레옹은 실은 이태리어 방언에 속하는 코르시카어를 사용하는 이탈리안이다. 이 친구 불어는 이상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잖은가? 


우리가 아는 이탈리아를 만든 제1의 원훈공신은 두란테 델리 알리기에리 Durante degli Alighieri (1265~1321)라는 친구라, 이 단테, 특히 그의 절대 불멸의 고전으로 꼽히는 《신곡》이 요샛말로 하면 강렬한 이탈리아 내셔널리즘 온상이라, 그가 그린 이탈리아가 지금의 이탈리아 국경 모태를 이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데 이탈리는 지역별 편차가 적지 아니해서, 오 솔레미오 o sole mio 라는 노래도 실은 로마 기반 중심 이태리어가 아니라 나폴리 지역 말이다. 대뜸 알 파치노를 떠올리고 마피아로 저명한 시칠리아는 실은 별도 왕국이다. 현대 이탈리아 초석을 놓은 작금 이탈리아 지역 초석을 이룩한 이는 이탈리아 본토도 아닌 코르시카 섬 남쪽 고구마처럼 생긴 섬 사르디나를 기반으로 하는 사르디나 왕국이다.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진 집합체, 그러면서도 말은 다르나 통상 이탈리아어로 통칭하는 그런 라틴어 기반 언를 공통분모로 삼는 그런 데가 이탈리아다. 


경제수준이라는 측면에서 이탈리아는 상대적이긴 하겠지만, 남북 대립이 지금도 극심해, 로마? 밀라노를 기반으로 삼는 북부에 견주어 거지다. 시칠리아? 더 거지다. 그럼에도 이탈리아는 경제규모가 적지는 아니한데, 그 절대의 존재기반이 바로 밀라노가 주축을 이룩하는 북부 롬마르디아 지역이다. 


한데 이 롬바르디아를 코로나바이러스가 강타했다. 이젠 밀라노도 좁아 못살겠다고 삐죽삐죽하던 이 노벨 코로나바이러스가 그 지역을 탈출해 이탈리아 장화반도를 야금야금 침식하더니, 순식간에 국경을 박차고 나가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는 심장부가 되고 있다. 요컨대 적어도 지금의 사태에서 밀라노는 Heart of Darkness 다. 


개점휴업 베네이차 산마르코광장



콘라드가 살아 있었더래면 그는 콩고가 아닌 밀라노를 주축으로 내세운 어둠의 심장의 썼으리라. 이 시대에 조반니 복카쵸 Giovanni Boccaccio(1313~1375)가 재림한다면, 페스트 덮친 밀라노를 떠나 알프스 산맥으로 기어드는 사람들로써 십일야화를 쓰지 아니했겠는가? 


한중일이 아웅다웅하다가 이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하나의 거대 벨트를 이룩한 동북아시아가 고립의 섬이었으며, 그런 까닭에 이곳이 지구촌 지탄의 대상이 되었더랬는데, 실로 이상야릇하게도 느닷없이 이탈리아 부자도시 밀라노가 그런 검은 도시로 부상하고, 덧붙여 중동지역 이란까지 또 다른 하트 오브 다크니스로 등장하니, 한편으로는 독박만 쓰지 않는 게 마음 놓이기도 하는 이 심정을 하늘은 알려나? 


시대의 요물 도널드 트럼프는 어제 "알고보니 노벨 코로나 바이러스는 X도 아니래여. 다른 일반 독감이랑 별반 차이 없데여"하고 콧웃음을 치고 말았는데, 나도 심정적으로야 그랬으면 하지만, 두고 보자. 


그건 그렇고 밀라노는 이래저래 나랑 인연이 전연 없었지만, 조만간 가봤으면 하는 곳 중 하나로 점찍어 후보 중 하나라, 이곳이 축구 성지인 까닭보다는 나한테는 라 스칼라 La Scala 라는 극장으로 각인하는 곳이다. 라 스칼라...내가 무슨 클래식 애호가거나 그에 혹닉하는 사람도 아니어니와, 이 극장이 실은 《적과 흑》인지, 아니면 《파르므 승원》인지 어느 쪽인지 아리까리하기는 하나, 스탕달 저 작품 가장 주된 무대가 되는 까닭이다. 




언제나 말하듯이 한때는 문학도를 꿈꿨지만, 공식으로는 가난 때문에 그 길을 포기했다 하지만, 실은 열정이 모자란 까닭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시절 스탕달을 혹닉했으며, 그런 인연에서 아! 라 스칼라 한 번 봤으면 좋겠다 한 그런 막연의 동경이 아주 사라지지는 아니한 까닭이다. 


뭐 이리 말하고 보니 아주 절망처럼 들리겠지만, 조만간 가지 아니하겠는가? 중부 유럽을 내가 가야 하는 다른 이유도 있으니 켈트 때문이다. 이래저래 패자부활전을 기대해 본다. 


그나저나 저 맨앞에 링크한 기사에서 우리 로마특파...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숫자가 굳이 한국보다 이태리가 많다는 점을 적기했으니, 참 야박하기도 하지만, 그 심정 알만은 하다. 


La scala di Milano



그나저나 베네치아니 하는 데가 요새 관광객 넘쳐나는 데 따른 오버투리즘 overtourism 으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당분간이겠지만 파리조차 날리지 않는 거리로 변모했으니, 죽을 맛이긴 할 텐데....


이제는 알게 되지 않으려나? 파리도 없는 거리보다 차라리 복댁이는 인산인해가 얼마나 고마운 시절인지 이제는 절감했으리라 본다. 배부른 소리 하지 말고,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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