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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이토 히로부미 글씨라서 가리거나 지운다고?

by taeshik.kim 2020.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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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짜리 동전에 새긴 이순신 영정 바뀌나
송고시간 2020-11-10 06:01 
문체부, 장우성 화백 그린 충무공 영정에 대해 표준영정 해제 심의 중

 

100원짜리 동전에 새긴 이순신 영정 바뀌나 | 연합뉴스

100원짜리 동전에 새긴 이순신 영정 바뀌나, 성서호기자, 경제뉴스 (송고시간 2020-11-10 06:01)

www.yna.co.kr

 

이놈의 친일놀음은 언제까지 봐야하며, 언제까지 해야는지 지긋지긋하거니와, 장우성이 친일행적이 있거나 명백하다 해서 이순신 영정을 표준영정에서 해제해야 한다는 발상을 나는 동의하지 못하거니와, 예술가적 감각과 독립의식은 전연 별개라, 저 논리대로라면 안중근이, 김구가 초상을 그려야 하겠는가? 

나는 저 표준영정제도 자체가 국가폭력이라 언제나 주장했으며, 그런 신념에는 하등 변함이 없거니와, 저런 논란 자체가 첫째 표준영정제도 자체의 존폐 차원에서 거론된다면 쌍수 들어 환영하겠지만, 얼토당토 않은 친일행적 운운한 데는 찬성치 못하고 

 

장우성 이순신 영정 밑그림 

 

 

둘째 저런 논란이 많은 지적이 있듯이 저 초상 속 복식이 저 시대랑 맞지 않는다는 차원에 거론된다면, 나 역시 그런 논란 제기는 존중하겠거니와 

이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친일타령이라는 점에서는 나는 찬성하고픈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다. 나는 친일청산논리가 곳곳에서 파시즘 징조를 보인다고 판단하는 까닭이다. 

그건 그렇고 저 기사를 죽 훑어가다가 더 어이없는 대목을 접했으니, 

 

 

이토 글씨?

 

 

근자 무슨 이토 히로부미 글씨로 밝혀졌다 해서 언론지상에 잠깐 오르내린 한국은행 옛 본관 본관 머릿돌 글씨 처리 문제를 두고 한은이 문화재청과 논의 중이라는 대목이다. 보도에 의하면  

처리 방법으로는 머릿돌의 철거, 머릿돌 속 글씨를 지우는 삭제, 다른 돌로 현재 머릿돌을 가리는 복개(覆蓋),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 등 4가지가 거론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국감에서 "결과적으로 상당히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빨리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 하거니와 아무리 이 정권이 상또라이 집합소라 해도 그렇지, 그래? 그 논리대로라면 국가사적 한은 옛 본관은 식민지시대에 일본 사람들이 세운 것이니 차라리 건물 자체를 폭파하지 그러느냐? 이참에 같은 사적인 옛 서울역사도 폭파하지 그런가? 

 

이토 글씨라고? 그렇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역사를 이 건물에 보태게 된다. 

 

 

참말로 웃기는 작태다. 저 정초定礎 라는 글자가 설혹 이토 글씨를 모사模寫한 것이라 해서 그래서 그것을 없애버리거나 가려야 한다는 논거는 하늘에도 없고 땅에도 없다.

저걸 어쩐다고 이토 운운하는 작태냐 궁금했더니 결국 이거였구나? 다 계획이 있었구나? 

내가 일전에 한 말을 다시금 상기한다. 

역사는 부끄러워서 남기는 오점이 아니다. 자랑스러워 남기는 역사가 파시즘 폭력이듯이 부끄러워서 남기는 역사도 나치즘 광기다.
 
역사 앞에서는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 그것이 자랑스러워서? 혹은 부끄러워서? 그래서 남기는 것이 사초가 아니며, 그래서 건져 놓은 것이 역사는 더더구나 아니다.

그것은 흔적인 까닭이다. 지울 수 없는 흔적인 까닭이지 그것이 자랑스러워서도 아니요, 부끄러워서도 아니다.(아래 붙임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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