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일본학계에의 투고

by 초야잠필 2023. 2. 26.
반응형

이전에도 한 번 이야기 한 듯한데, 우리 연구실은 그동안 논문 투고는 거의 영어와 국문으로만 이루어졌다. 

최근에는 필자의 연구 주제가 약간 방향을 틀면서 일본학계와 관련된 부분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이 논문들은 투고하기가 참 까다롭다. 

우선 영어권 독자들은 관심이 없다. 한국과 일본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관심을 갖는 독자들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양국의 고고학-인문학자들이 영어권 논문을 거의 읽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 주제의 논문을 영어로 써 내는 것은 사실상 사장된다는 말과 같다. 

국문으로 쓸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 관련 당사자인 일본 학계의 반응을 받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일본 학자들의 경우 국문 학술지를 매우 선택적으로 읽고 있다는 생각이다. 결국 관련 연구자가 읽지 않는 논문이란 쓰레기통에 직행하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문제를 상당히 오랫동안 고민한 결과, 결국 일본학술지에 관련 논문을 투고 하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논문은 일본어로 쓴다. 

이 작업은  2021년에 처음 시작되었는데 매년 한 두편은 일본어로 논문이 나간다.

올해도 두 편 정도 일본어 논문이 출간되었는데 올해 말까지 아마 3-4 편 정도 더 빛을 보지 않을까 한다. 


J2021-1. Anne Grauer, 藤田尚, 申東勳. 古病理学研究の回顧と展望. 考古学ジャーナル
J2021-2. Karl Reinhard, 藤田尚, 申東勳. 考古寄生虫学. 考古学ジャーナル.
J2021-3. Francisca Cardoso, 申東勳. 古病理研究の国際的動向. 考古学ジャーナル.
J2022-1. 申東勳, 金智恩, 洪宗河, 李陽洙. 朝鮮時代の日記史料から推定したニワトリの消費様相. 動物考古学. 39 号 pp.75-80(2022.3)
J2023-1.李陽洙・ 金智恩・洪宗河・申東勳. 考古学からみた韓半島における馬飼育様相の変遷. 動物考古學 40 号 (日本). 
J2023-2. 藤田尚・申東勳. 考古寄生虫学とトイレ考古学. Anthropological Science (Japanese Series).


동일한 작업은 중국어권 학술지에 대해서도 금명간 시작할 생각이다. 

이 경우도 논문을 중국어로 쓰는 것이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주제가 있다. 

결국 요는 논문이란 영어로 쓰느냐, 국문으로 쓰느냐, 아니면 중국어냐, 일본어냐 이런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관련된 논문의 반응을 가장 많이 끌어낼수 있는 방식이라면 (이를 impact라 한다) 논문을 어떤 언어로 쓰는가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닌 셈이다. 

옛날에는 전부 돈을 내야 볼 수 있던 논문들이 왜 요즘은 독자들에게 무료로 전부 개방하여 자유로운 접근을 허락하겠는가.

결국 많이 읽는 논문이어야 그 논문의 수명이 오래가기 때문이다. 

아무도 안 읽는 논문이라면 아무 의미도 없고, 따라서 많은 사람이 읽는 논문이라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뿐 아니라 아프리카 어로도 논문을 쓰는 것이 옳다. 


좋은 학술적 논의가 진행되기 위해 그것이 최선이라면 어떤 언어로도 논문을 쓸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