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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도 썼지만 1920년대, 조선인의 대학을 세운다면 대학령에 따라 연희전문이 대학으로 승격되는 게 가장 현실성 있는 안이었다.
3.1운동 이후 민립대학운동은 전국적으로 모금하여 조선인의 대학을 세운다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맨바닥에서 대학을 새로 세우는 일은 일본땅에서도 힘들었다.
일본이 대학령 발효후 제국대학 외에 대학이 된 곳은 거의 모두 기존에 전문학교였던 곳이었다.
특히 의전이 대학으로 바뀐 곳이 많았는데, 1920년대 당시 연전은 대학승격한 도시샤대학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잘 준비된 경우가 아닐까 (학과의 수는 오히려 연전이 많고 당시 연전은 4년제였다).
만약 연전이 세브란스와 합쳐져 대학 승격을 요구했다면 일제는 상당히 곤란했을 것이다.
그 정도 규모의 전문학교가 대학승격을 요구하면 일본 본토라면 당연히 승격시켰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연전이 대학으로 승격되었다면?
이전에도 썼지만 아마 연희대학은 백프로 예과를 두었을 것이고, 예과 3년+본과 3년으로 운영했을 것이다.
조선땅에 대학이 섰으므로 윤동주 송몽규는 연전 예과와 본과를 마쳐 학사위를 땄을 테고,
그렇다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 참.
그래도 학병을 끌려갔을 듯 하다. 당시 연전 출신들도 학병 다 끌려갔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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