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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읽을만한책] 다나카 쇼조田中正造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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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시대 일본에도 의인은 있었다

송고시간 | 2019-12-05 08:00

다나카 쇼조 평전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

평화·환경·생명의 사상가…"동학은 문명적" 평가도


다나카 쇼조田中正造. 위키피디아 일본어 '田中正造'에서.


일본 근대기 인물 중에 다나카 쇼조田中正造는 1841~1913년이라는 생몰연대를 우리한테 대입하면, 이른바 전통과 현대가 착종하던 시대라, 일본이라 해서 조선보다 앞서 강제개국을 하기는 했지만, 그리 사정이 좋다고는 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여러 조건에서 동시대 지식인들을 비교하면 그 학문 혹은 사상의 진보랄까 수준은 비교가 되지 않으리만치 일본 쪽 지식인들이 일취월장해 있음을 본다. 


그가 태어난 해가 조선에서는 헌종憲宗 7년이라, 이 무렵 조선은 아직 서양 문물 세례가 압도하기 전이라, 그런 시대를 타고난 다나카가 기사가 정리한 것과 같은 저와 같은 신념을 지니고, 저와 같은 사회운동을 맹렬히 벌였다는 사실이 메이지유신 이래 제 아무리 진화한 일본 사회에 견주어서도 분명 시대를 앞선 선각의 자취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일본을 아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여전히 다대하지만, 삼국시대 이래 병별로 각종 경제생산수치로 비교하면 나는 일본 열도가 한반도를 줄곧 앞섰다고 보는 사람이라, 그렇다고 해서, 그런 증거가 통계치로 증명되는가를 묻는다면 없다고 물러서고 말겠지만, 저 다나가 쇼조를 보아도, 그 시대 무지몽매를 깨어나지 못한 사람 천지인 조선에 대비해서, 덧붙여 동시대 일본에 대비해서도 실로 우뚝한 성취를 자랑한다. 


실학 실학하지만, 돌이켜 보면 조선의 실학이란 대부분 관념이나 구호에 지나지 않았으니, 물론 시대가 그보다 약간 내려오긴 하나, 다나카는 민중운동가라는 딱지를 붙이기에 제격이고, 나아가 "학문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라는 신념을 온몸으로 실천하고자 했으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일본 역사학자 고마쓰 히로시小松裕가 쓴 다나카 평전이랄까 전기랄까 《참된 문명은 사람을 죽이지 아니하고》(상추쌈)가 최근 국내 번역 출간되었거니와, 그 제목은 "참된 문명은 산을 황폐하게 하지 않고, 강을 더럽히지 않고, 마을을 부수지 않고, 사람을 죽이지 아니한다"라는 그의 말에서 따왔다고 하며, 실제 국내 번역본에도 이 문구를 내세웠으니, 지금도 심금을 울리는 말이다. 


그가 동시대 지식인들보다 더욱 혁신적으로 나아간 힘은 아마도 당시 접한 기독교가 아닌가 한다. 극보수 깡보수 극치를 치닫는 요즘 한국사회 개신교 현실과 자꾸만 대비한다. 


다나카 쇼조에 대해서는 아래 위키피디아 참조 


田中正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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