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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인지 뭔지 접때 듣기는 했지만 까먹은 저 나무가 어찌하여 저기 저런 양태로 자라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경주시에선 생뚱 맞다 해서 한 때는 제거해 버려야지 않는가 하는 논의가 없지는 않았다 기억하지만 그러게 간단히 내치기엔 이젠 놓쳐버리고 말았으니
시시각각 저 떼거리 나무가 뿜어내는 풍광이 만만치 아니해서 잎이 지금처럼 무성하면 무성한 대로
또 왁싱하면 왁싱 상태로
또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각양각색하는 풍광이 묘하기 짝이 없다.
오늘은 저 가랭이 사이로 기어들어가 봤다.
다섯그룬지 여섯그루가 옹기종기 올말졸망이라
저 나무가 묘한 것은 저 나무가 있음으로써 그렇지 아니했으면 그저그런 흔하디흔한 신라무덤에 지나지 않았을 저 씁쓸한 무덤들이 더욱 빛나게 하는 코러스가 된다누 살이라
그래 저 나무가 아니었던들 저 무덤이 무에 대수겠는가?
인근에 내 자주하는 카페 겸한 이런 가게 있어 내가 저 무덤 이름하기를 경주찰보리총이라 해둔다.
혹 특정 상호를 노골로 홍보하는 듯하다면, 또 그래서 그런 점이 못내 캥긴다면 메타세콰이어총, 약칭 메타총이라 해 둔다.
이로써 경주분지에 내가 이름한 두 번째 신라무덤이 탄생했으니 그 선하先河를 이룬 데가 스포티지총塚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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