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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전두환시대의 박종환과 김종부, 그리고 날아간 임시공휴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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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축구 한국대표선수단


저 시대 스포츠 열광은 이 시대와 뭔가 다른데 그걸 뭐라 내가 콕 집어말하기는 그렇다.

그제 회사 근처 연초장에서 우리공장 스포츠부장과 한 대 빨면서 내가 말하기를

"8강만 해도 엄청난 성관데 관심은 어째 너무 없는거 같어"

했더니 그가 이르기를

"그때만 해도 볼 게 없었고 지금은 사람들 수준이 챔스에 가 있어요. 사람들 눈이 높아져서 그래요"

타당한 분석이라 본다.

축구감독 박종환의 전성시대


조금전 U-20월드컵축구대회 한국과 세네갈 간 8강전이 끝나 한국이 승부처기 접전 끝에 4강에 진출해 남미 에콰도르와 결승행 티켓 확보를 위한 단판승부를 벌인다.

나름 축구광인 나는 준결이 9일인 줄은 기억했으나 절박한 것은 아닌 까닭에 그 시간을 까먹고 말아 막연히 오늘 저녁 하겠지 했더랬는데 새벽이었다. 아침에 깨자마자 이런저런 웹서칭하다가 한국축구가 4강 신화를 새로 썼다는 소식을 접했으니 말이다. 

내가 이번 대회 지켜본 유일한 경기는 일본과의 16강전이라 것도 자다깨다 하다가 결승골 넣는 장면은 놓치고 말았다.

절박하지 아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회 시계추를 36년전인 83년인가로 돌리면 전연 달라 그땐 한국전을 기다리기만 했다.

당시 칼러티비가 개막했는지 아닌지 자신은 없으나, 더불어 우리집에 테레비가 있던 시절인지 아닌지도 자신이 없으니

그땐 온동네가..소백산맥 중턱 어느 산골까지 축구로 들썩인 시대였고, 우리는 걸핏하면 이웃 동네로 축구 원정을 떠나곤 했으니 대덕산을 넘어 경남 거창으로 가서 그쪽 애들이랑 경기를 하던 시절이었다.

성적은 아주 좋아 진 적이 별로 없었다.
어떤 면에선 우린 우리 동네서는 그 시대 멕시코 20세이하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박종환 감독과 그 주역 김종부랑 비슷했다.

그만큼 악으로 깡으로 넘쳐나던 시대였다. 


김종부랑 박종환은 우리 시대의 영웅이었다. 김종부는 당시 갓 고려대에 입학하지 않았나 한다.

여담이나 둘은 이후 행보가 좋지 못했다.
대성하리라..김재환 차범근 김진국을 이을 차세대 축구스타 김종부는 이후 내 기억에 이상한 소송인지 뭔지에 휘말려 비실비실했던 듯 하고

박종환은 성남 일화, 성인팀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지냈지만 폭력성이 문제가 되어 기어이 축구판에서 퇴출과 복귀 등을 되풀이하다 사라지지 않았나 한다.

또 하나 가장 중요한 멕시코대회 기억이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 임시공휴일 특전을 전두환 장군 대통령께서 내리신다는 소문이 때문이었다.

준결 상대가 누구였는지 기억에 없지만 한국은 분패했다.

패배 그 자체보다 그 패배가 부른 임시공휴일 나가리의 슬픔이 훨씬 컸다. 



그때 진짜로 임시공휴일 방침이 있었는지는 내가 모른다. 다만 그런 기대가 파다했기에, 그리고 두환 장군 성정상 옜다 이거나 먹어라 하고 임시공휴일이란 은사품을 베풀었을 것으로 본다.

그때의 우리가 그린 영웅 김종부가 37년이 흘러 이강인에게 재림한다.

아주 어릴적부터 유럽무대서 굴러먹어선인지 차원 다른 축구를 보여준다.

부디 원하노니 무럭무럭 성장해 손흥민 은퇴하는 그 시점엔 그 자리를 너가 물려받았음 한다. 

이강인


아 참....문통이시여 

이번에 우리가 결승전 가거덜랑 임시공휴일 합시다. 

전두환이 못한 일 당신이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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