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한다.
무식한 소수에 휘둘린 친일파 놀음이라 한다.
그리 말하는 사람 그 누구도 이 천년사를 제대로 읽지 않고 저리 비난한다 맹폭한다.
누가?
저짝에서 한 다리 걸쳐 필진으로 참여했다는 사람들과
그에 발을 걸치지는 아니해도 심증으로 같은 족속으로 분류되는 사람들과
그리고 그런 그들과 음으로 양으로 얼키설키한 이른바 관련 학술단체까지 떼로 나서 그리 성토한다.
그리하여 다시 해묵은 유사역사학이란 요물을 끄집어 내서는 저들은 유사역사학이며 사이비라 매리성토한다.
그들은 무식하기에 훈육받아야 하며 계몽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여차하면 다시금 이병도로 돌아가 관뚜껑 닫힌 그를 도로 불러낼 태세다.
1차 사이비 유사역사학 논쟁이 그들을 성토한 이른바 정통 강단역사학에는 무얼 남겼는가?
그네들이 그렇게 해서 바른 역사 올바른 역사라 해서 투척한 것들을 읽었더니 백년전 이병도가 환생하고 진단학보가 부활했더라.
달라진 건 낙랑호구 목판 딱 한 점이고 전쟁통에 진단학회서 냈다는 그 이병도 한국사에서 단 한 걸음도 진보가 없더라.
이번을 2차 유사역사학 논쟁이라 부른다면, 이번 사태에는 무얼 남길 것인가 나는 몹시도 이 점이 궁금하다.
저들이 무식하다?
무식해서 그런가?
천만에
나는 정반대로 본다.
저들은 또 다른 저들보다 더 똑똑한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쳤다.
간단히 말해 저들은 계몽할 대상도 아니며 훈육해서 새 사람이 될 가능성은 제로인 사람들이다.
더 똑똑하다고 무장한 사람들을 향해 무슨 삿대질이 그리 요란한가?
저들이 아닌 구경꾼을 향해 우리 읍소를 들어달라는 호소가 그나마 낫지만 이들 역시 바보인가?
역사의 정답은 우리만이 독점하고 그런 우리가 독점한 그 올바른 역사로 저들 유사사이비는 계몽되어야 하며 그런 그들과 우리 중 우리를 선택하라는 윽박은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역사하는 주체의 혁명만 있을 뿐이다.
역사를 한다 doing history 는 언설에서 주어의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그 주체 주어는 역사학도만이라는 오만방자를 벗어던지지 않고서는 이런 일은 언제나 재발한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우리가 역사를 안다는 오만방자가 아니라
우리는 모른다는 고백이다.
우리가 모르니 그런 우리를 가르쳐달라.
당신들도 모른다면 같이 가보자
는 그 고백 말이다.
내친 김에 한 쪽을 사이비라 하는 쪽이 구상했다는 역사학도 나한테는 사이비이기는 마찬가지다.
허무맹랑하기가 짝이 없기는 피장파장이다.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한秦漢의 유적 vs. 진한시대의 유적 (0) | 2023.06.14 |
---|---|
사이비고 유사고 나발이고, 나는 용서가 안 된다 (0) | 2023.06.13 |
"일본 조선 어느 쪽이 좋은가?" 윤치호의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0) | 2023.06.13 |
소꿉친구가 내 영웅일 수는 없다 (0) | 2023.06.13 |
초치招致 vs. 약견約見 (0) | 2023.06.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