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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내리려면 Challenge Jeong을 찾으라>
<고려사> 정도전 열전을 읽다보면, 아 이 사람이 도통 당시의 고려가 얼마나 마음에 안 들었길래 이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때로는 그게 지나쳐 엉뚱한 이야기까지 늘어놓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정도전이 공양왕에게 이런 말을 한다.
今當農月, 天久不雨, 殿下召臣面議, 天乃雨. 昔霾霖, 禾穀不茂, 殿下召臣議政事, 陰雨霽. 殿下以爲何如?
한자가 한 자 이상이니 대략 번역을 해 보면...
"지금 농사철이 되었는데도 하늘이 오래도록 비를 내려주시지 않다가 전하께서 신을 불러 마주하고 의논하니 하늘이 곧 비를 내려주셨습니다. 예전에 장마가 져서 곡식이 잘 자라지 못했는데 전하께서 신을 불러 정사政事를 의논하니 장맛비가 개였습니다. 전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양왕 입장에선 "자기가 무슨 무당인가? 삼봉 이 자가 나주 거평부곡에 유배되서 접신이라도 했던가?" 싶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호풍환우한다고 스스로 토설한 우리의 챌린지 정, 이거 괴력난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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