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900년대 <황성신문>이나 <대한매일신보>를 읽다 보면 요즘 신문보다도 더 재미있는 얘기가 적지 않다.
물론 서글픈 내용, 무거운 이야기도 많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면 있을 법한 사건들이 신문지 안 곳곳에 있었다.
때로는 이런 것도 기사가 다 되나 싶은 것도 있고...
나라가 망하기 아홉 달 전, 과자 파는 일본인이 대낮부터 한성부 남부 죽동(지금의 을지로 언저리)에 있는 어느 술집에서 거하게 한 잔 하였던 모양이다. 오후 4시쯤 아주 곤드레만드레한 상태로 돌아가려는데
"손님? 술값을 내셔야죠!"
"뭐? 술값?"
한국인 술집 주인에게 돌아온 건 주먹이었다.
구리개 경찰서에서 그 취객을 잡아다 가두었다고 하는데, 뒷일은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훈방조치되지 않았을까 싶다.
술집 주인은 술값과 치료비를 받아내긴 했을까.
어찌되었건 이 이야기는 <황성신문> 1909년 11월 16일자 기사에 떡하니 찍혀 영원히 남게 되었다.
반응형
'探古의 일필휘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물관은 무엇이야, 다 날아갔는데 (0) | 2021.11.07 |
---|---|
이토가 죽으니 통감 집에 불이 나네 (0) | 2021.10.31 |
안정복이 보았던 <기우자선생문집騎牛子先生文集> 3권은 어디에 (1) | 2021.10.19 |
정도전은 괴력난신? (0) | 2021.10.09 |
저들은 어떻게 그렇게 돈이 많았던가 (0) | 2021.10.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