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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한국화 6대가의 하나로 꼽히는 심향 박승무(1893-1980)의 산소가 대전에 있다 하여 잠시 틈을 내 찾아가보았다.
대전 중구 목달동이란 곳인데, 금산 가는 길에 있는 한적한 시골이었다.
주소를 어디서 얻어 네비에 찍고 가보았는데, 길은 중간에 끊겨있고 개는 우짖고, 어느 민가 마당에 있다는 숭모비도 도통 보이지 않는다.
시간상 별 도리없이 발길을 돌리면서, 번듯한 표지판이라도 하나 해 두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듣기로 심향과 연이 없는 이의 사유지에 있다니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돌아가는 길에 보니 밤나무가 꽤 여러 그루 눈에 띄었다.
여기는 심향 생전에 그가 장만한 땅으로, 밤나무를 심어두고 농막 한 채를 지어 가을이 되면 여기 와 밤 따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던가.
그 편린을 엿본 듯하여 그나마 더 슬프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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