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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편찬된 <해동역대명가필보>에 실린 남호南湖 정지상鄭知常(?~1135)과 뇌천雷川 김부식金富軾(1075~1151)의 글씨.
정지상의 것은 7언절구(거나 율시거나) 마지막 구절과 이름만 남았고, 김부식의 것은 그래도 두 구절은 남았다.
봄바람 부는 자줏빛 밭두렁에 가랑비 지나가더라 紫陌春風細雨過
지상 知常
버들이 어둑하니 뉘 집이 술집인고 柳暗誰家沽酒店
달 밝은 어드메에 낚싯배가 있는가 月明何處釣魚舟
김부식 金富軾
옛말에 서여기인書如其人이라는데, 둘 다 행초서라 비슷하긴 해도 은근히 느낌이 다르기는 하다.
필적학 연구하시는 분들은 아마 여기서 둘의 성격 차이를 엿볼 수도 있겠다.
목판이 아니라 진짜 글씨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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