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를 보고 나오는데, 저 멀리 토깽이와 나이 지긋해 보이는 선생님이 보였습니다.
그들도 전시를 보고 나오는 것 같았는데,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한 번 들어 보았습니다.
토깽이 : 선생님~~전시 재밌었어요. 같이 전시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선생님 : 별말씀을.ㅎㅎ 그래서 전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토깽이 : 아! 저는 360도 회전하는 자전거 타는 거요! 원심력을 활용해 슈슈슝~~~
선생님 : 허허허. 담력도 좋아요. 나는 토깽이씨가 타는 거 보기만해도 아찔하더만요.
토깽이 : 제가 원래 간이 크잖아요? 히히.
원심력을 활용해 자전거를 타는 것도 재밌었고, 무중력 체험 하는 것도 좋았고, 밤하늘의 별자리를 보는 것도 좋았어요.
그런데, 이런 과학체험들이 ‘홍대용이랑 무슨 상관이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 : 그랬군요. 저도 토깽이씨랑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각각의 과학 체험들에 홍대용 이야기가 들어간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요.
토깽이 : 아하?! 조금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선생님 : 저 안내도를 보며 말씀드리다면, ‘홍대용주제관’ 자체가 전체 주제가 되는 거지요.
꿈많고 호기심 가득했던 어린시절 홍대용이 바라보았던 세상, 얼마나 다 호기심 천국이었겠어요.
“왜 계절이 바뀔까?”, “시간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지난 가을에 봤던 별은 어디로 갔을까?” 등 모든 것들이 물음표였겠지요?
그리고 청년이 된 홍대용은 교유했던 사람들•중국으로 건너간 일•거기서 만난 서양 선교사들•영향을 주었던 책 등으로 과학자로서 실학자로서 꽃을 촥 피우는 시기지요!
노년이 되어서는 그동안의 생각을 책으로 정리하고, 뒤 오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작업을 했겠지요.
이런 홍대용의 이야기 속에서 하늘, 별자리, 해, 달, 시간, 『을병연행록』, 『의산문답』, 『담헌서』, 무한우주론, 지전설, 농수각, 혼천의, 간의 등이 나와야 자연스럽다고 봐요.
토깽이 : 아하! 커다란 홍대용 이야기 속에서 지연스럽게 과학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는 거군요!
그렇다면 제가 전시를 보면서 좀 어색하게 느껴졌던 ‘과학체험관’ ‘과학사 전시관’이 매끄러워 질 것 같아요!
선생님!! 그런데, 그렇다면 저 비싼 기계들을 뜯으라는 건가요?ㅠㅠ
선생님 : 허허허. 토깽이씨 아직 제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한 것 같은데요?
뜯긴 왜 뜯어요, 잘 활용하면 되지요.
아까 제가 말씀 드렸잖아요, 홍대용 이야기를 입혀 주자구요! 홍대용이 바라본 우주, 하늘, 미래의 모습 등으로요. 현실적으로 생각하자구요. ㅎㅎ
토깽이 : 그럼 1층에 있는 천체투영관도 4층에 있는 천체관측실도 자연스러워요. 과학관 마당에 있는 혼천의랑 소간의도요!
선생님 : 네. 만약 여기가 ‘천안과학관’이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여기는 ‘홍대용과학관’이니깐요.ㅎㅎ
토깽이 : 선생님!! 전시랑 조금 다른 이야기 인데요, 저는 혼상, 소간의 뭐 이런 기구들을 보아도 어떻게 하늘을 보고 측정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선생님 : 아! 그건 공부를 더하시면 돼요.
토깽이 : 아 ㅠㅠ 진짜.....
선생님 : 하하하. 장난입니다.ㅎㅎ 저도 정확하게 모릅니다. 열심히 설명 읽고, ‘아 그렇구나?’ 정도이지요.
모형과 설명으로는 한 방에(?) 이해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정말 당시에 어떻게 측정했는지 그 과정을 보고나 직접 체험해 본다면 이해가 쉽겠지요?
저도 조금 다른 이야기 해도 괜찮을까요? ㅎㅎ
토깽이 : 네!!
선생님 : 인도 자이푸르에가면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 천문관측소 가 있어요.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천문 관측기를 땅에 고정해 설치 했어요. 저 높은 곳 까지 오르거나 맨눈으로 하늘을 관찰 할 수 있게 했어요.
이것을 활용해 시간을 계산하고, 천체 높이, 일식·월식, 행성의 기울기를 예측·계산하거나 별자리, 행성들의 위치를 보았죠.
여기가 힌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토깽이 : 아!! 네!! 이건 과학자 분들에게 맡길래요.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아요.
체험과 연결 지을 수 있는? 재밌는 천체관측 놀이? 놀이터? 이런 느낌이면 좋겠어요.
확실한 건 과학관 앞마당에 있던 해시계 인간체험이 뭔가 호기심을 자극했거든요!
선생님 : 놀이터 좋네요.ㅎㅎ
토깽이 : 혼자 전시 보면 심심할 뻔 했는데, 선생님 덕분에 재밌었어요! 딴생각(?)도 해보고요. ㅎㅎ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 그런데 산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선생님 : 제 이름은, 홍대용 입니다. 허허허.
토깽이 : ???!!!
홍대용과학관 리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천문관측 사전예약을 해서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홍대용 선생님과 밤하늘 구경!
긴 글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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