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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하 알렉스 헤일리의 걸작 "뿌리"를 읽고 있는 바,
안정효 선생이 번역한 것으로 매우 번역이 좋다.
이 책을 보면, 미국 노예제도가 온존하던 당시
노예들 삶에서 조선후기 노비들의 삶을 이해하는 영감을 얻는다.
노예 소유주 의사에 따라 노비 가족이 해체되는 모습,
노예 소유주가 아버지가 되어버린 노예와의 관계,
그리고 이들이 해방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
신분상승을 위한 욕구에 이르기까지
조선후기 노비들의 삶도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리라 본다.
특히 노예소유주가 아버지인 노예의 경우,
그 아버지인 노예주인과 아들인 혼혈 노예 사이에 흐르는
묘한 호감과 갈등, 애정과 증오 사이를 오가는 긴장감은
조선시대 얼자와 그 아버지 사이의 관계를 시사하고도 남음이 있다.
뿌리는 매우 잘된 소설이다.
이 소설의 알렉스 헤일리의 계보가 사실이네 아니네 그런 이야기는 별로 의미 없는 이야기이고,
적당히 픽션을 섞어 당시의 사회상을 이처럼 흥미롭게 끌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사실과 하고 싶은 이야기 (정치적인 소견까지) 모두 하나로 버무려 냈다는 점에서도 매우 탁월한 소설이다.
조선시대 노비는 노예가 아니다?
천만에. 조선시대 노비는 미국에 노예제도가 유지되던 당시
흑인노예의 삶과 별로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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