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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죠슈 정벌... 막부의 멸망을 부른 군사작전

by 신동훈 識 2026.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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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사무라이

 
일본의 메이지 유신 직전 시기를 우리가 구한말이라고 부르듯이 막부幕府의 말, 막말幕末이라고 일본에서는 부른다. 

이 막말에는 막부를 쓰러뜨리고자 하는 반막파, 혹은 토막파와 

막부를 옹호하는 친막파 사이에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나오는 검객 이야기 대부분이 바로 이 시절 토막파와 좌막파 대결이 그 시대 배경이다. 

막부를 쓰러뜨리고자 하는 토막파에는 이를 선동하는 뒷배경이 있었는데, 

바로 혼슈 서쪽 끝에 자리잡은 조슈라는 번이었다. 
 

대정봉환大政奉還

 
이 죠슈번은 도쿠가와 막부가 세워질 때 세키가하라 싸움에서 도쿠가와 반대편인 서군에 가담했다가, 

다행히 망하지는 않고 서쪽 끝에 쳐박혀 300년 동안 은인 자중, 칼을 갈고 있던 번이었다. 

이 죠수번이 막말에 완전히 토막파 소굴이 되어 사사건건 막부를 걸고 넘어지니 

막부는 결국 군대를 동원하여 죠슈번을 쳐들어가게 된다. 

이 죠슈정벌은 약 1년여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있었는데, 

이 정벌전에서 결국 막부는 죠슈번을 이기지 못하고 철수하여, 

막부가 종이 호랑이임을 천하에 보여준 꼴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이 죠수정벌을 이기지 못한 후 딱 1년 후에는 정권을 천황에게 다시 돌렸고, 

그로부터 딱 1년 만에 보신전쟁이 일어나 막부는 망했으니, 

죠슈번에 칼을 뽑은지 2년만에 막부는 최후를 맞이한 셈이다. 

칼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뭐 있어 보이지만 글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오로지 악이요 깡이었다.

 
칼집에 있을 때 무서운 것이지 일단 칼을 뽑으면 반드시 베어야 하고, 

만약 칼을 뽑았는데 베지도 못하고 이기지도 못하면 결국 안 뽑느니만 못한 것이다. 

그래서 에도 막부 삼백년간 사무라이들은 자신들의 상징으로 칼을 차고 다녔고, 

자신들에게 무례한 농민은 베어도 된다고 했지만 이를 순진하게 믿고

칼을 뽑아 정말 아무나 벨 정도로 바보 같은 사무라이는 거의 없었다. 

칼은 칼집에 있을 때 칼이지 뽑으면 더이상 칼이 아니다. 
 

대정봉환大政奉還. 가져 가세요. 글타고 천황이 가져갔는가? 천만에.

 
그래서 청동기시대에 칼집 안에 청동검이 들었건 돌칼이 들었건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는 말이다. 

뽑을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겠다. 

요즘 세상사를 보니 일단 칼을 어느 쪽이 한 번 뽑은 모양인데, 

칼집에서 뽑은 칼은 도로 넣기가 쉽지 않다. 

에도 막부의 최후가 그 사실을 증명해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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