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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주객이 전도된 초기농경 인식

by 초야잠필 202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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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기 농경은 조 기장 등의 잡곡 농사를 수렵채집의 와중에 파트타임으로 지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이렇게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농사는 이 세상에 없다. 

오히려 수렵채집이 파트타임으로 가능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초기농경이 제대로 성립된 영구적 촌락이 아니라 

영 허술해 보이는 주거지 유적 등지에서 곡물이 떡 나오는 것은

이들이 화전을 바탕하여 주기적으로 주거지와 경작지를 옮기며 농사 짓는

전업 농경민이었기 때문이다. 

수렵채집민이 아니다. 

이들은 2-3개의 개활지를 몇 년 농사 짓다가 

다시 다른 개활지로 옮겨 몇년 묵힌 (아마도 5-6년) 땅을 불을 질러 지력을 확보하고 

거기서 다시 몇 년을 버티다 다음 개활지로 이동하고 

몇년후에는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는 식으로 농경을 운영했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농경이 언제 항구적 정착지가 형성되고 

주거지 근방의 토지를 주기적으로 휴경하는 방식으로 넘어갔는지, 

이건 필자가 알 수 있는 바가 아니며 고고학을 하시는 분들이 답을 내야 할 몫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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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과 나무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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