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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영조어제준천명英祖御製濬川銘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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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어제준천명英祖御製濬川銘

영조英祖란 조선 제21대 임금(재위 1724~1776)이 죽고 나서, 종묘에 그 신주를 봉안할 적에 얻은 이름이요 

어제御製란 임금이 손수 지으셨다는 뜻이며 

준천濬川이란 강 바닥을 파낸다는 뜻이니, 요즘 토목 건축 용어로 자주 쓰는 준설浚渫이라는 말이어니와, 다만 준설이란 바닥에 쌓인 흙을 파내는 일은 모두 일컬음이니, 그에 견주어 준천이란, 그 바닥을 파내는 대상이 강[川]임을 한정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제한된다. 예서 그 강은 말할 것도 없이 지금 서울 구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을 말한다. 

명銘이란 새긴다는 뜻이니, 이는 전통시대 한문 문체 중 하나라, 새긴다는 뜻에서 유추하듯이 특히 교훈적인 뜻이 강한 교시 훈시 때 쓰는 글이다. 


영조는 반세기를 헤아리는 그 장구한 재위기간 말년에 이르러 자신이 이룩한 업적으로 몇 가지를 꼽거니와, 개중에서 이 청계천 준설을 이뤄낸 일을 자랑한다. 그만큼 이 사업은 의미가 크다는 뜻이요 자신감이다. 

저 청계천 준설을 하고 나서 그것을 영조 스스로가 정리한 글은 그런 자신감을 담았다. 

이 원문 pdf는 외우 기호철 선생 제공이라,  기 선생 평가를 전재하면 

먼저, 인구가 증가하여 산이란 산은 민둥해지고 사석이 흘러내려 하천을 메운 상황을 국가의 존망이 달린 것으로 인식한 영조의 분석과 해법은 탁월하다.

영조의 정확한 현상 파악과 대책, 홍봉한 홍계희라는 두 명재상을 앞세운 주도면밀한 일처리는 국정운영의 사표로 삼을 만하다. 사대강 삽질과는 확연히 다르다. (참고로 나는 사대강 사업을 높이친다는 점에서 기 선생 평가와는 다르다는 점을 밝혀둔다.)  

명을 지으며 그 서문을 문답체로 쓴 것이 바로 이 준천명이다. 


그건 그렇고, 영조라고 하니 자꾸만 송강호가 오버랩한다. 그 옛날엔 이순재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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