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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줄줄이 유물 이야기-조개약볶기

by 여송은 2020.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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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ine boiling clam pan


It is a kind of frying pan, mainly used to decoct medicinal herbs that should not touch iron. When the herbs such as ginseng encounter iron, they quickly oxidize and drop medicinal effects. clams are also known to dry out moisture and remove phlegm. 


貝藥湯器


藥材を炒めるときに使用していた製藥器の一つで、焙煎面を手のひらほどの大きさの貝殻で作った。鉄が触れるとならない藥材を炒めるときに使用した。鉄が触れるとならない藥材では人蔘や芝黃のようなものがある。これら鉄に会えば早く酸化して藥效が落ちる。また、昔から貝殻は濕したオーラを乾燥し、痰をなくす效能があり、これらの效能が韓藥材に染み込ませしようと意図もあったのだ。



매년 새해 소망으로 '건강'을 꼽는 분이 많다.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지내는 것은 모든 이들의 바람이고 소망일 것이다.

 

나 또한 새해 소망, 아니 늘 생각하고 바라는 것이있다면 '무병장수無病長壽'다.

살면서 '무병無病'은 지키지 못했지만 지금부터라도 건강하게 '장수長壽'하고 싶다.

 

그래서 박물관이 참 좋다. 눈 돌리면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문양들이 가득하니깐!

 

 

오늘 소개할 유물은 우리의 염원, '건강'과 밀접하게 닿아있다. 

생긴 모양은 꼭 디즈니 에니메이션 인어공주 윗옷 같기도하고, 넙적한 국자 같기도 하고, 후라이팬 같기도 하다. 

요상한 모양의 이 유물은 한의학에서 약을 만들 때 사용하던 도구로, '조개약볶기' 라고 한다.

 

약볶기?? 떡볶이 아니고 약볶기 다.

말 그대로 약재를 볶을 때 사용하던 제약기製藥器 중 하나로, 볶는 면을 손바닥 만한 크기의 조개껍데기로 만들었다.  

 

 

 

조개로 만든 약볶기(조개 약볶기)  조개껍질, 놋쇠  19세기 추정  온양민속박물관소장

 

 

 

그럼 왜 볶는 면을 이 작은 조개 껍데기로 만들었을까?

쇠로 좀 더 크고 튼튼하게 만들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이유야 간단하다.

쇠가 닿으면 안 되는 약재를 볶을 때 사용하려고 만들었다. 쇠가 닿으면 안 되는 약재로는 인삼이나 지황으로, 이들은 쇠를 만나면 빨리 산화해서 약효가 떨어진다. 또한 예로부터 조개껍데기에는 축축한[濕] 기운을 말리고, 가래[痰]를 없애는 효능이 있어 이러한 한 효능이 한약재에 스며들게 하려던 의중도 있었을 것이다.   

 

허리를 접은 조개 약볶기

 

 

 

조개약볶기는 놋쇠로 조개 껍데기 가장자리를 두르고 손잡이를 달았다. 손잡이는 접이식으로 만들어 휴대하기 간편하게 하였고, 손잡이 위에 구멍을 뚫어 벽에 걸어 둘 수도 있게 했다.

 

약사는 저 손잡이를 쥐고 정성스럽게 약재를 살살살 볶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까딱 한 눈 팔다간 환자가 먹을 귀한 약재가 홀라당 타버릴 수 도 있으니 말이다.

 

 

"아니,  저 건넛말 온양 온주가 시집간다고 날리더만~~"

 

"엥?? 왜유? 안간다고 그리 버팅기더니?"

 

"몰러~말로는 부모 등살에 못이겨 간다고는 하는데, 표정이 그건 아닌것 가텨~"

 

"표정이 왜유? 싱글벙글이어유?"

 

"벙글싱글이더만!!"

 

"킁킁킁! 그런데 어디 타는 냄새 안나유?"

 

"아이쿠야!!! 온주 얘기하다 귀한 약재 홀랑 태워먹었네!!"

 

 

일 할 때는집중!!

 

약 없이도 몸도 마음도 건강한 나날을 보내시기 바란다. 

 

 

 

*참고. 춘원당한방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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