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제28대 왕 진덕眞德은 삼국사기 그의 본기에 의하면 본명이 승만勝曼이라, 아비는 진평왕眞平王 동생으로 국반國飯 또는 국분國芬이라고도 갈문왕葛文王이요, 어머니는 박씨朴氏 월명부인月明夫人이다. 삼국유사가 증언하는 그의 부모는 이와는 다른 대목이 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어 이에서 그 논의는 뒤로 제낀다.
삼국사기 본기에는 해당 왕이 즉위했음을 알리는 첫 대목에서 대체로 그의 풍모가 어떤지를 간평하게 되거니와, 진덕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기술했으니
姿質豊麗, 長七尺, 垂手過膝 [자질/풍려, 장/칠척, 수수/과슬...요샌 끊어읽기까지 표시해야 하니 기가 차다.]
이것만 보면 배구선수 김연경 느낌이 난다. 자질姿質이 풍려豊麗했다 함은 외모가 풍성하고 아름다웠다 했으니, 글래머 아니었나 하거니와, 쭈쭈빵빵이라는 뜻이다.
장 7척 長七尺...키가 멀대라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어찌되는지 자신이 없지만, 열라 커서 7척에 달했다 하니, 암튼 180센티 이상 2미터 안팎이었다.
수수 과슬 垂手過膝....垂[수]란 늘어뜨린다는 동사라, 오뉴월 소불알 늘어진 장면을 상상하면 되리로대, 암튼 팔을 아래로 늘어뜨리면, 膝[슬], 곧 무릎을 지난다[過]했으니, 가제트 팔이었다. 이 경우 팔이 무릎을 지나 아래로 향한다 함은 선 상태를 기준으로 한 것이겠다. 여담이나 무릎을 내려오는 팔은 부처님 신체 특징 중 하나로 내가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이를 현실세계로 소환해 보면 배구선수 김연경(192센티라 한다)에다가 형사 가제트를 합친 모습이다. 가제트는 맘대로 늘어나는 팔이 주무기라, 그 팔은 크레인 모가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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