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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탄 버스 앞좌석에 앉아 경주 시내 들어가며 나캉 언뜻 연배가 엇비슷할 듯한 운전 여사장님과 이캉저캉 얘기 나누다가 창밖으로 스치는 풍광 보니 여직 봄이 더디기만 한지라
그가 이르기를 매화 산수유 생강 정도만 폈고 나머진 아직 기다려야 한단다.
그 여파였을까?
대릉원 지나는데 이 사장님이 오른편 거대 황남대총을 보라하면서 말한다.
저 무덤 있지요? 저 가분데에 몽련이 하나 있는데 꽃이 피가 지깁니데이. 전국에서 사진재잉들 다 몰리와가꼬 난립니데이
말을 끊었다.
아지메 오세유이라고 알아여? 그 인간이 그 모양으로 맹글랐어.
이렇다 할 반응은 없고 계속 목련 얘기다.
왜 경주사람이면 오세윤 이채경을 다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내도 몰라.
김천가서 물어봐라 김태식 아냐고.
암튼 이른 줄은 알았으나 겨울이 그리 호락호락 물러날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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