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내에서 성환가는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길 우측으로 너른 벌판에 우두커니 비석 하나가 있습니다.
비석이 있는 자리는 ‘홍경사(弘慶寺)’는 절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비록 비석만 홀로 남아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위엄있는 비석의 모습만 보아도 과거 절의 규모와 위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홍경사는 고려시대 현종(顯宗)이 아버지 안종(安宗)의 뜻을 이어 완성한 절로 ‘봉선(奉先)’ 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1021년(현종12)에 절을 창건했다고하니, 올해가 꼭 1,000주년입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천안박물관에서 ‘봉선홍경사’ 특별전을 개최한 듯 합니다.
특별전시실 구조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맛있다, 천안’ 지난 전시와 같은 구조 입니다. 아무래도 지자체 박물관에서 전시실 구조까지 바꾸기에는 예산이 부족했겠지요.
유물 설명 내용을 보니, ‘태조 왕건상’으로 추정되기도 하는 군요.
2부로 이어지는 입구입니다.
전시실 인트로도 그렇고, 이번 전시에는 이런 천을 활용해 시작과 맺음을 알려주는 표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봉선홍경사갈기비 3D스캔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코너입니다. 갈기비의 360도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혹시? 했는데, 역시! 정성혁교수님께서 스캔 하셨습니다.
갈기비를 조금 더 큰 화면에서 고화질로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귀부 모습이 정말 독특하니깐요. 고개를 훽 돌리고 있는 모습, 그래서 발에 힘을 준듯한 표현, 목의 힘줄, 천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선명한 비문의 글자, 잎모습과 대조되는 귀여운 뒷모습 꼬리…등. 자세히 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갈기비가 있는 곳에 가면 촘촘한 비각으로 자세히 볼 수 없어 아쉬운데, 전시실에서조차 흐릿하게 보려니 답답했습니다.
전시공간이 협소해 안타까웠습니다.
봉선홍경사 창건 1000주년 처럼, 봉선홍경사가 좀 더 도드라져 보였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전시였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추후 정리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전시는 12월 31일, 올 연말까지라고 합니다.
기회되신다면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천안박물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429-13 천안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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