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28(토)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
여러분 이제 답사하기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곧… 여름이거든요!!
이날도 정말 덥고, 또 그 다음날 비가 오려고 했던 건지 습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렇게 저의 여름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두둥!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을 네비게이션이 검색하면 길을 안내해 줍니다. 아마도 네비게이션에서는 자동으로 ‘중원봉황리 마애불상군’으로 설정해 검색해 줄겁니다.
바뀐 문화재명칭이 네비게이션이는 반영이 안되었나 봅니다.
어쨋든 길안내 따라 오면 거의 다 와서 다리하나가 보이고, 그 옆 둑 따라 있는 작은 길로 오시면 됩니다. 주차장도 아주 넓직하게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만… 주차장 바로 옆에 돈사가 있어 남새가… 냄새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 옵니다… 킁!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첫 번째 마애불을 볼 수 있습니다.
마애불상군은 폭 5m, 높이 1.7m의 평평한 암벽에 양각하였는데 주변까지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계단이 있어 마애불을 보기 수월해 졌지만, 과거에는 계단이 없어 정말 기어가다 싶이 절벽을 올라 마애불을 보고 다시 기어 내려왔다고 합니다.
실제 올라가서 보면 절벽이 얼마나 가파른지 감이 오실 겁니다.
여러분, 절벽에 새겨진 부처님이 보이시나요?
다리 하나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리고 손을 턱에 대고 있는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탁본을 보면 좀 더 선명하게 불상을 볼 수 있습니다. 반가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입상을 배치하고, 그 서쪽으로 삼존 입상을 조각했습니다. 그리고 옆쪽으로 여래상과 공양상을 조각하여 모두 총 8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최근 반구대 암각화 탁본 전시를 보고 와서인지, 이런 탁본을 보면 정말 예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침 한 스님을 만났는데요, 작년부터인가 이곳에서 주변을 관리하고 불경을 외고 계시다 합니다.
8구의 마애불상군을 지나면, 얼굴이 도드라지고 교각(交脚) 자세의 부처님을 볼 수 있습니다. 교각자세란 두 다리를 교차하여 앉은 자세로, 충주 봉황리 마애불은 오른 발목을 왼 발목에 겹쳐 앉았습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본존불 머리를 감싼 화불(化佛)입니다.
자세며 두툼한 눈두덩이와 긴 눈이 본존불과 닮아 있습니다.
마애불은 언제, 어느 세력에 의해 만들어졌을까요?
이 질문에 대하서는 문명대 선생님 글로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문명대 선생님(동국대 명예교수)은 논문 ‘유가유식종파의 신라 수용과 봉황리 마애 미륵보살반가사유상군 및 고구려식 대(大)마애교각미륵불상의 종합적 연구’(강좌미술사 57집)를 발표하며, “봉황리 교각미륵불상은 고구려가 남진했던 396~445년 조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관련하여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 언급한 문명대 선생님 논문 혹은 간략하게 소개한 <법보신문>에 계재한 정주연 기자의 글을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봉황리 마애불상군 뒤 다음 이동할 장소는 충주 고구려비 전시관입니다. 이곳에서 4~5km 떨어진 곳에 충주 고구려비가 있는데, 충주 고구려비 성격으로 미루어 보아 봉황리 마애불상군도 삼국의 관계 속에서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본래 계획은 마애불상군을 보고, 이곳에서 김밥을 먹고 출발하려고 했는데 돈사 냄새가 너무 심해 얼른 장소를 이동했습니다.
충주에 들르신다면,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충주봉황리마애불상군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봉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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