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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카텔란 뒤로하고 군자지향 환송하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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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텔란 전시는 모르겠고 군자지향 조선백자전이 이번 주로 끝난다기에 막판 잘가라 인사나 할 겸 남산자락 리움을 들렀으니

막바지라 그런지 혹은 주말 앞둔 금욜 오후라 그랬는지 혹은 줄곧 이랬는지 알 수 없으나

예약제임에도 사람으로 전시장은 넘쳐났으니 이것이 삼성의 힘인지 이건희가 지닌 무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타 사립박물관으로 이 정도 절대적 호응을 받는 데가 늘어났음 한다.




오늘은 복습을 겸한 날이고 또 저를 둘러싼 카텔란 해설에 심대한 의문이 나는 있어 그 해설이 지나치게 추상이며 지나치걱 거창하다는 생각을 지울 길 없는 까닭이다.

그 해설대로라면 카텔란이야말로 이 시대 메시아일진댄 내가 보는 그의 미술 예술은 단순하기 짝이 없어 무엇보다 그 친구가 저런 거창한 해설을 포용할 사상가임을 나는 동의하지 못한다.

그의 짧은 생각들을 문득문득 광기 혹은 객기 발휘해 소산했을 뿐이다.

저 조형에 무슨 거창한 철학이 있단 말인가?

난 괴롭다 넌 행복하냐? 너도 불행해야 한다는 자기체면일 뿐이다.




왜 교황인가? 왜 교황이 운석을 맞았는가?

노이즈 마케팅일 수도 있고 또 우리가 전연 생각지도 못한 단순한 비틀기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도 있다.

작가 본인도 알아듣지 못할 해석을 내가 나 자신한테 강요할 필요는 없다.




왜 강아지인가?


꼭 사방지 같은 폼인데 혹 아는가? 그 로마시대 사방지 우라까인 줄?




잉글랜드 축구가 국가대항전에서 깨진 스코어만 그 상대국 이름과 더불어 묘지명으로 새겼으니

조금 기발할 순 있으나 그 심상 이미저리는 탁월한 그 무엇이라 부를 수는 없다.

내가 보는 카텔란은 지극히 형이하학적이다.

그래서 예술성이 떨어진다는 말과 동의어일 수는 없다.

간단히 말해 그의 예술은 지극히 일상적이다.




군자지향실 들러 추념할 몇컷 남기려 했으나 저번 같은 감흥이 일지 아니해서 실은 그런 내가 오늘은 무척이나 원망스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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