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건이 꼭 그에 해당하는지는 자신이 없다. 4일 필리핀 남부 아구산 델 노르테주州 한 타운에 설치한 검문소에서 63세 필리핀 남성이 술에 취한 모습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아니한 채 낫으로 지역 보건 담당관과 경찰관한테 폭언을 일삼는가 하면 위협을 가하다가 경찰관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다.
그 위협 정도가 얼마였는지 알 수가 없지만, 총을 당긴 경찰관으로서는 이런저런 걸 떠나 정당방위라고 주장할 법한 구석도 없지는 않다. 다만, 저런 언론보도를 얼마나 믿어야 하는지 그런 건 별개로 하고 말이다.
이 사건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아래 사건에서 비롯한다.
지구상 각국 정치계를 보면, 요즘과 같은 또라이 전성시대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구가한다. 언뜻 생각나는 친구들만 봐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러시아의 푸틴, 중국의 습건평習近平, 일본의 안배 진삼安倍晋三이, 프랑스의 마카롱, 영국의 보리스 존슨, 장성택 총으로 쏴죽인 북한의 김정은, 그리고 이들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또라이 이피터미epitome라 할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Roa Duterte.
이 보도 역시 어느 정도 확실성을 담보하는지 모르지만, 암튼 만우절인 1일 밤 대국민 담화를 통해 두테르테는 군경과 바랑가이에 "충돌이 발생하고 생명을 위협하면 사살하라"고 명령했다. 바랑가이란 현지 최소 기초단체를 말하거니와, 준사법기관이다.
코로나19가 아무리 엄중해도 그렇지, 그에 관련한 정부 지침을 따르지 아니하는 사람은 죽여도 된다니?
하지만 문제는 그가 두테르테라는 점이다. 그는 능히 이런 일을 하고도 남을 사람임을 이런저런 데서 너무나 많이 보여주었다. 그래서 저런 명령도 사실일 것으로 본다.
그는 또라이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점이 그의 저런 행보가 대단한 열광과 호응과 지지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중남미 이른바 포퓰리스트 지도자들과는 결이 다르다.
그는 단순히 독재자는 아닌 듯하다. 독재의 패턴과 철학을 구현한 듯한 그런 모습을 보인다. 그가 성공하면 이것도 골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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