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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타는 목마름으로 by 김지하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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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생명사상에 기초한 '생명학' 구축을 표방하는 학술문화행사인 '세계생명문화포럼 경기 2004' 대회의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지하 시인./김태식/문화부 기사참조/문화/ 2004.11 .2 (서울=연합뉴스)...이 사진 촬영자가 김태식이다.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신 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문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 소리

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서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김지하 시인이 2022년 5월 8일에 영면에 들었다고 한다. 

 

[2보] '타는 목마름으로' 시인 김지하 별세…향년 81세
송고시간2022-05-08 18:13 

 

https://www.yna.co.kr/view/AKR20220508047000005?section=culture/all&site=major_news01 

 

[2보] '타는 목마름으로' 시인 김지하 별세…향년 81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 등의 작품을 남긴 김지하 시인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ww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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