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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탐라국통신] 제주돼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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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졌듯이 제주는 '도새기', 곧 돼지를 많이 기릅니다.

흑돼지, 똥돼지라고 하는 까만 놈이 유명한데, 코가 좀 길고 몸집이 작달막하지만 탄탄한 게 토종이라는군요.

토종 똥돼지를 먹기는 정말 어려운데 그 맛이..이야 돼지가 이런 맛이 나나 싶습니다.

제주 돼지는 뒷간(제주어로 통시 또는 돗통시. "돗"도 돼지를 가리키는 제주어)에서 기르기 때문에 먹이통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설마 그것만 먹고 살겠습니까? 적어도 물은 먹어야죠. 다른 먹이도 먹어야하고.

그러니 먹이통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돌도고리' 또는 '돗도고리'라 합니다. 돌로 만든 도고리(제주어로 함지박), 돼지용 도고리란 뜻이죠.

돼지는 성질 뻗쳐서 정말 코로 이리저리 돼지우리를 돼지우리화하는 일이 간혹 있는데, 그때 엎어지지 않도록 묵직한 돌을 깎아 만드는 것입니다.

화장실에서 돼지가 사라진지 오래인 요즘은 이 돗도고리를 처마 밑에 놓고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거나, 물을 담아놓고 부레옥잠이나 구피를 기르시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 Editor's Note *** 

 
조선시대 환관을 된 내력을 살피면 개나 돼지한테 그쪽을 물려서 성불구가 된 사레가 꽤 많다. 왜 돼지한테 불알을 물릴까? 

말할 것도 없이 똥돼지인 까닭이다. 돼지우리 바닥을 깊이 파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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