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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탐조에 미친 어느 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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鳥생무상....이리 살아서 뭣하나?

 
같은 참새라도 서울 참새랑 김천 참새는 달라

서울 것들은 오동통하니 하도 잘 쳐먹고 받아먹는 습속이 들어 도망도 가지 않지만

김천참새는 우간다 난민 같고 걸핏하면 도망간다.

서울참새는 궁디가 실룩실룩 이쁘다.
 

큰 참새?


난 그래서 서울참새 궁디 찍기를 좋아한다.

이놈들이 남영동 사저 전봇대에 일정한 시간에 전깃줄에 앉아 무료급식 나오길 기다린다.

전봇대 아래서 위를 꼬나보며 참새 궁디 몰카 촬영을 하는데 참새똥이 내 대가리로 떨어졌다.

마눌님한테 자초지종 블라블라했더니 이러신다.

암데나 똥싸는 건 당신이나 참새나 비슷하군.

(2022년 2월 6일)

 
***
 

불과 3년 전, 그때 나는 저짝 회사 한류기획단장인지 K컬처기획단장인지 뭔지 암튼 그런 단장질 놀이 중이었으니

세계를 향해 발신할 K컬처 상품 중 하나로 왜 느닷없이 저 새birds를 생각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요상했거니와 

마침 그 공장에는 이를 업으로 삼는다 할 만한 걸출한 사진기자가 있었으니 
 

날아다니는 백숙들

 
그걸 기어이 참지 못하고 나도 언저리 한 번 걸쳐 볼까 했다가 그만 그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으니 

그러다가 이내 이 길은 내가 갈 길이 아니다 해서 환상타파하고 기어나왔으니 

잘한 결정이라 본다. 

어제 강화도 전등사로 홍선옥 선생 만나러 오가는 길에 기러기 종류인 듯했는데

무수한 철새가 오가는 장면들을 보면서 그런 한때를 추억하며 씩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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