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정문 맞은편 트윈타워엔 저 커피점이 입점했으니 나는 그닥 이용하는 편은 아니나 주변을 찾는 사람들한테는 제법 이른바 핫스팟으로 각광받거니와
그 본점이 강릉에 있으니 이 본점이 누리는 위세는 가히 절대라 저 앞에선 저 등장까지 강릉의 마스코트라 할 오죽헌도 기를 펴지 못할 지경이라
강릉을 찾는 외지인들이 오죽헌은 생략할지언정 저 테라로사를 지나치는 법은 없으니
지하에 계신 사임당 신씨랑 율곡 이이 군이 조금 더 힘을 내얄성 싶다.
저 강릉 본점은 강릉에서도 상당히 후미한 산적 농촌 한가운데 덩그러니 자리하니 실은 그 인근에 굴산사지라 해서 현존하는 당간지주 중에서는 단연 덩치로 같은 부류를 압도하는 위대한 유산이 있거니와
그런 까닭에 그 당간지주를 보러 가는 사람들은 덤으로 저 다방을 찾으니
그럼에도 그 주된 방문지를 찍으면 단연 다방이라
저에 착목해 강릉이 커피를 내세우는 축제를 연례로 개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데 다방 장사로 뭐 좀 해먹겠다는 강릉을 자극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으니
강릉 원주와 더불어 언제나 강원도 맹주 자리를 두고 삼파전을 벌이는 춘천이 느닷없이 커피도시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춘천이라고 할 말이 없겠는가? 강릉이야 다방 하나를 내세우지만 도시 전체가 인공호수를 띠로 두른 춘천은 기반 자체가 완연히 달라 다방 문화가 발달할 호조건한 도시라
실제 의암호 한 눈에 조망하는 언덕배기는 각종 다방으로 성업 중이라 나 역시 춘천을 갈 때면 언제나 들리곤 하는 곳이라
비단 이곳이 아니라 해도 의암호 주변으로는 수변 다방 즐비하다.
이에 착목했음인지 레고랜드 개장을 향해 달려가는 춘천이 마침내 커피도시 다방도시를 선언하고 나섰으니 향후 다방도시 선점을 두고 두 고을이 박터치는 쌈박질을 펼치게 되었다.
오늘 지나는 길에 마주한 저 다방 간판 마주하고 그 일단을 抄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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