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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토끼가 발굴한 천육백년 전 부여 백제 무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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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상육




부여 세도 귀덕리 고분


토끼 굴로 확인된 백제 한성기 말 고분(5세기 중엽)이다.

요즘 토끼를 집에서 키우는 사람은 드문데, 2000년대 초반에는 간혹 있었던 것 같다.




2009년 농가의 토끼장에서 토기가 발견되어, 발굴한 결과, 백제 한성기 말인 5세기 중엽에 축조된 무덤임이 확인되었다.

무덤은 평면이 사각형인데, 벽은 대부분 사라지고 1단 정도의 돌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였다.





무덤 안에서는 토기 및 철제품 34점이 출토되었고, 구슬이 526점이나 출토되었다.

엄청난 양의 구슬은 5일간의 긴급발굴이 마무리된 이후, 발굴된 흙을 마대에 담아 사무실에서 물체질로 대부분 확인한 것이다.

발굴이 11월 중순에 이루어져 물체질은 12월에 이루어졌고, 손이 얼 정도였지만, 물로 흙이 없어지면서 구슬이 하나둘 확인될 때의 쾌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무덤은 횡혈식 석실이다.

석실 내부에서 개(뚜껑) 1점, 고배 7점, 소호 6점, 호 3점, 병형토기 1점, 발형기대 1점, 철부 5점, 철도자 7점, 첨겸 1점, 구슬 526점 등이 확인되었다.

구슬이 3곳 이상에서 확인되어 여러 차례 장례가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무덤 축조는 백제가 지방을 흡수 통합하는 과정에서 지방의 재지 수장층이 백제 중앙의 제도를 일부 받아들여 만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부여 임천관아지 발굴(시굴)조사 보고서에 부록으로 부여 세도 귀덕리고분으로 보고되어서인지 많은 연구자에게 알려지지 않은 듯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 editor's note ***


심 선생이 이른바 구슬이라고 말한 것들 일부는 유리제품인 듯 하고

수촌리 출토품이랑 너무 엇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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