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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폭염에 들로 나갔다가 사망한 농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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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장마에 이은 폭염은 농민들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오죽 비에 시달렸는가? 곡물이 다 썩어 문드러지니 이 시점에선 농약 치는 일과 김 매는 일이 관건인데 문제는 폭염이다.

선친도 그 옛날 이런 폭염에 논에서 농약치다가 아주 갈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요 며칠 동네를 살피니 아주 밤을 새며 농약을 치더라.

그나마 살아남은 작물로 수확기인 친구들도 밤새 불을 켠 채 작업을 하더라만

노인이 대부부인 농촌에서 요즘 같은 폭염에 한낮 야외 노동은 골로가기 십상이라 실제 어제 김천 어느 동네선 이런 일이 있었다는 알림이 김천시청에서 날아든다.

저 양반이라고 저리 하고 싶어 저리 했겠는가?

농민이라 해서 유별나게 부지런한 것도 아니다. 저들이라고 왜 쉬고 싶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죽음을 무릅쓰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때 곧잘 이른바 더위 먹는 현상이 생기는데 농약에 탈진이 겹쳐 일어나니 나 역시 이런 경험이 아주 없지는 않아 아주 죽을 것만 같았다.

농사는 고역이다. 텃밭이랑 농토는 다르다.

한낮 야외노동을 나간 농민을 우둔하다 탓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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