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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프랑스로의 외출에 제동이 걸린 다빈치 비트루비안 맨 Vitruvian Man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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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20개 regione



다빈치 걸작 '비트루비안 맨' 佛 루브르행 좌절되나

송고시간 | 2019-10-09 02:46

伊법원, 문화재보호단체 제기한 대여금지 가처분 인용


이런 일이 실은 국가간에 빈발한다. 가찹게는 한국에서도 이 비스무리한 사건이 있어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유한 금동반가사유상 해외 전시건에서 반출을 허가해야 하니 마니 하는 문제를 두고 당시 문화재청장 변영섭이 사단을 일으킨 적도 있다. 


이 문제는 실은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 중대한 논점이고, 논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측면을 다분히 함유한다. 


By Luc Viatour



유럽은 작금 레오나르도 다 빈치 붐이다. 올해인가가 그의 탄생 500주년이라 이를 기념하는 전시가 봇물 터지듯 하거니와, 그에 맞추어 불란서랑 이태리가 모종의 문화 협력을 하기로 하고, 이태리에 소재한 다빈치 작품을 불란서가 대여 전시키로 한 모양인데, 이태리에도 우리네가 보는 문화재시민운동단체 비스무리한 게 있는 모양인듯, 이에서 문제를 걸고 넘어진 듯하다. 


전시를 위한 문화재 반출에서도 내셔널리즘이 작동할 수밖에 없는데, 다빈치와 관련해 이태리가 불란서를 바라보는 감정에는 좀 묘한 데가 있다. 다빈치 최고 걸작(실상이 그러한가와는 별개로)으로는 말할 것도 없이 모나리자가 꼽히거니와, 이게 재수없게도 프랑스 정부 소유물이 되어 작금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하며 떼돈을 버니, 이 꼴이 이태리 사람들한테 좋게 보일 리는 만무하다. 


아무튼 보도에 의하면, 다빈치 또 다른 걸작 '비트루비안 맨'(Uomo Vitruviano)을 프랑스에서 대여 전시키로 두 정부가 합의했는데, 이 작품을 보유한 이태리 지역 어느 문화재보호단체가 대여는 훼손 우려가 있다면서 그것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했고, 이를 법원이 일단은 수용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전한 우리 공장 로마발 보도에서는 생략된 부분이 있어, 의아함을 자아내는 부문이 있거니와, 이런 결정을 내린 법원이 베네토 지방법원이라 했거니와, 왜 베네토인가가 누락된 점이 개중 하나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저 작품이 어디에 소장돼 있는가를 짚어야 하니, 영어로는 비트루비안 맨 Vitruvian Man이라 하고, 이태리에서는 루오모 비트루비아노L'Uomo Vitruviano라고 하는 이 작품을 소장한 곳이 바로 베네치아에 소재하는 갈레리에 델라카데미아Gallerie dell'Accademia 라는 곳이어니와, 이를 영어로 하면 물론 아카데미 갤러리가 되겠거니와, 이에서 바로 지방법원 베네토가 등장한다. 


This Tuesday April 14, 2015 photo made available Tuesday Oct. 8, 2019 shows Leonardo da Vinci's "Vitruvian Man" during an exhibition in Milan, Italy. An administrative court in Venice has temporarily suspended Tuesday Oct. 8, 2019 the loan of Leonardo da Vinci's "Vitruvian Man" to the Louvre for an exhibition that is set to open later this month. (Matteo Bazzi/ANSA via AP)



애초 강력한 연방제에서 발달한 현재의 이탈리아는 19세기에 대두하는 민족주의 내셔널리즘 영향 아래 통일국가를 형성하거니와, 종래의 연방제 국가들은 지금은 대체로 레지오네 La regione라는 독특한 행정구역으로 나뉜다. 현재 이탈리아에는 이런 레지오네가 모두 20개인데, 우리에 견준다면 도 province 정도에 해당하지만, 번역은 주州 라고 하는 일이 많다. 


베네치아Venezia도 영어 영향, 정확히는 셰익스피어 베니스 상인 영향으로 베니스Venice라 하는 일이 많아, 심지어 그 비엔날레도 베니스비엔날레라 부르는 일이 많거니와, 이런 외부의 영향은 이태리 내부 사회에도 영향을 미쳐, 그네들 스스로도 베니스라고 하는 일이 많음을 본다.(물론 이는 베네치아라는 곳이 워낙 관광으로 먹고 살고, 그런 만큼 외부 영향이 지대한 까닭일 것이다. 이는 피렌체에서도 발견되거니와, 이를 Florence라 부르는 일이 많다. 하긴 뭐 Roma도 Rome이라 하는 시대니깐)


이 베네치아가 속한 레지오네가 바로 베네토Veneto라는 곳이라, 명칭에서 보듯이 이 베네토라는 이름은 말할 것도 없이 Venezia에서 유래한다. 따라서 이 베네토라는 레지오네 주도가 어디일지 실로 자명해지지 아니하겠는가? 베네치아가 베네토 레지오네 주도다. 




"이탈리아 북동부의 베네토 지방행정법원은 8일(현지시간) 문화유산 보호 단체인 '이탈리아 노스트라'가 제기한 비트루비안 맨 대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는 구절에서 하필 이 사건 심리를 맡은 법원이 베네토 지방법원인가 하는 답은 바로 이에서 말미암는다. 곧 이 작품을 소장한 곳이 베네치아에 있고, 그 베네치아는 베네토 주 수도인 까닭에 이 지역 관할 법원이 베네치아에 소재하는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내가 이태리 법 체계에 미숙 혹은 생소한 까닭에 왜 이런 사건이 법원으로 갔는지 저간의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다. 베네치아라는 시를 관할하는 법원이 따로 있을 법한데 말이다. 


더불어 이태리 문화재 관련 법 체계도 내가 자세히 알지 못하니, 꼴을 보아 미루 짐작하건대, 이태리에서는 해당 지역 문화재 반출 허가권을 관찰 지자체, 이 경우에는 베네토 주 정부가 1차로 지닌 듯한 느낌이 있다. 


저 그림 소유주는 각종 자료 검색해 보니 Gallerie dell'Accademia인 듯하며, 그것이 혹 국가 혹은 지자체 중점 관리대상 목록에 올라 있는 듯하다. 그렇지 않다면야 이런 일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혹 이태리 문화재관리시스템에 밝은 이는 가르침을 앙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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