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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하필 쥐똥인가?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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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이 열매를 쥐똥이라 이름하고
그리하여 그 나무를 쥐똥나무라 이름했을 것이니


하필 쥐똥인가?

뭐 글타고 저 코딱지만한 환약을 소똥 말똥이라 할 순 없을 테고 순대 같은 인분엔 더더구나 견주기 힘들 테니

기왕 똥에 견주자면 저와 흡사함으로 염소똥이 있을진댄 하필 재수없게 쥐똥인가?

보고 자란 게 쥐똥인 까닭이다.

저리 명명한 자는 염소를 키아보지 아니했다.

염소 얘기 나왔으니 말이지 숫놈들 키우지 않는 게 좋다.

내가 한때 숫놈 한마리 키우다 대가리 뿔에 연신 받히다 언젠간 정갱이를 찍혔으니 그 상처가 지금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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