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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한국박물관의 대모 이난영 선생 타계

by taeshik.kim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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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大母라는 말은 이런 때 쓴다.

이난영이라는 이름은 한국박물관계 이론이 있을 수 없는 대모라 그런 선생이 한국시간 8일 타계했다. 향년 90세.

아직 박물관 쪽 공식 부고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선생이 박물관에 몸담을 시기야 하긴 박물관만 아니라 문화재업계 전체를 통털어도 워낙 숫자가 적기도 했지만 여성은 더 드물었으니

연배가 약간 밑인 목가구 김삼대자 선생은 애초 발을 지금의 국립문화유산원 전신인 문화재연구실로 디딘 것으로 안다.

선생은 내가 알기로 한병삼 정양모 두 전직 관장과 더불어 서울대 동기가 아닌가 싶으며 그것이 아니면 박물관 입사 동기가 아닌지 모르겠다.

국립경주박물관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하고선 경주에 줄곧 칩거했다.

내가 문화재업계에 발을 디딜 당시에 이미 퇴직한 상태였으니 직접 교유는 많지 않았으나

이런저런 자리에서 여러번 마주쳤으며 일부 자리에선 격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인은 여성이라서 박물관장을 하지 못했다는 의식이 강했고 아마 그 말이 맞을 것이다.

경주박물관장도 결국은 동기들인 한병삼 정양모 선생한테 밀린 모양새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경주관장이 상징성이 있다 해도 당시만 해도 인력 시설 형편없던 시절이라 한직 중의 한직이었다.

그보다 늦게인지 경주관장을 지낸 강우방 선생 증언을 보면 그의 재임 당시 경주는 관장이랑 학예사 한 명, 그리고 수위 셋이 전부였다고 하니 말이다.

그는 박물관 이론학 정립에 혼신을 쏟았으니 그의 박물관학 개론은 지금도 읽히지 않나 한다.

신라 토우 자료는 아마 학술적으로는 그가 맨처음 정립했을 것이며 기타 문화재 분야 전인미답을 개척한 데가 적지 않다.

동경, 특히 고려시대 동경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지만 그걸 박물관 수장고에서 제대로 꺼낸 주인공도 고인 아니었나 싶다.

나로선 일본 나라에서 유광교일有光敎一 아리미쓰 교이치 백수 기념식에서 뵌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오랜만에 봤음에도 당시 나를 반갑게 맞아주던 모습 생생하다.

명복을 빈다.


■빈소: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장례식장(왕생원) 특2호실
■장지: 경주하늘마루-가족묘원
■입관: 2024. 11. 9.(토) 14:00
■장례미사: 2024. 11. 9.(토) 16:00
■ 발인일시 : 2024.11.10 07:30

그의 대략하는 족적은 아래 기사 참조.


'박물관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숨바꼭질하듯 즐겨요"
2023-05-02 07:11

구순 바라보는 이난영 前 경주박물관장 '박물관에서 속닥속닥' 책 펴내
한국 박물관계의 '전설'…"박물관은 살아 숨 쉬는 공간, 함께 즐겼으면"


부고기사는 좀 전에 났다.

https://m.yna.co.kr/view/AKR20241108076800005?section=culture/scholarship

'국내 첫 여성 학예사' 이난영 전 국립경주박물관장 별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나라 '여성 고고학자 1호'·'여성 학예사 1호'로 활동하며 한평생 박물관과 함께해 온 이난영 전 국립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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