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한글과 인쇄술, 힘 자랑, 나이 자랑의 다른 이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8. 3.
반응형


맨 꼬바리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끼는 방법은 체력이다.

아무래도 늙은 놈 보단 젊은 놈이 힘이 세기 마련이니깐 다이다이 맞다이로 붙으면 젊은 놈이 이기기 마련이다.

문자 중에선 가장 어린 축에 속하는 한글도 이 방식을 썼다.

저 먼 갑골문에서 출발하는 한자를 불러내고
지중해 연안 페니키아에서 출발한 알파벳을 호출하고
다시 그보다 적어도 천년은 앞서는 수메르 쐐기문자와 이집트 상형문자를 불러내고는

링위로 불러다가 묵사발을 냈다.

때려눕힌 저들을 바라보며 쾌재를 불렀다.

그 체력을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는 세상을 향해 떠들기를

내가 세상에서 젤로 힘이 쎄다.
내가 젤로 과학적이다

했다.


이젠 체력으로 눌렀으니 관록도 필요했다.

노회함 말이다.

그리하여 세계 최고를 찾아 나섰다.

절망에 포기하기 직전 떡 하니 석가탑서 무구정광다라니경을 주네?

보니 목판인쇄물이요 연대가 젤로 빠르네?

일본보다 빠르고 중국 보다 빠르네?

더 찾아보까?

더 있네?

금속활자도 빠르네?

구텐베르크보다 빠르단 말이지?

상정고금예문 직지심체요절도 다 필요없고

이 친구가 세종보다도 늦단 말이지?

세종이 금속활자로 막 책 찍어내던 그 시절보다도?

다시 쾌재를 불렀다.

내 세울 게 없는 자들이 항용 힘 자랑 나이 자랑이다.

가장 젊다는 건 꼬바리란 뜻이며

가장 나이 많단 건 무기력이란 뜻이다.

우리가 맨 꼬바리로 한글을 만들어 어린 백성이 수이 여겨 쓰도록 하기 이미 육백년 칠백년전 일본 열도에서 히라까나 가따까나가 발명된 사실을 잊고 있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