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MV 논란…간호계 시정 촉구, 소속사는 "음악 표현일뿐"(종합)
2020-10-06 20:49
"간호사 이미지 왜곡" 반발…YG "특정한 의도 없었다, 편집 고민중"
이번 논란이 기획사가 노린 노이즈 마케팅은 아니었을 것으로 본다. 하고 많은 소재 중에 간호사를 골랐다가 저런 논란에 휘말리지 않았을까 한다. 듣자니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즈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한 장면이 문제가 되었단다.
걸그룹의 이른바 선정성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거니와 저와 같은 뮤직비디오 혹은 공연을 대할 적마다 나 역시 속물이라 이런저런 야릇한 감성에 휘말리곤 하거니와 그러면서도 한편에선 짐짓 도덕군자연한 척 하며 때로는 심하다 라고 찡그리기도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는 말로 스스로 설득하기도 한다.
선정성..색욕은 본능이요 그 본능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시대다. 물론 문화권에 따라서는 적어도 그 노골한 표출을 억제하는 사회도 엄존하거니와 如컨대 내가 가장 골 때린 사건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남북화해 무드에 따라 북쪽으로 공연간 우리 걸그룹 멤버들 복장이었으니 그 복장에 나는 실소를 금치 못하기도 했다.
반라半裸가 기본인 그네들이 하나같이 결혼식 혼주 엄마 같은 복장을 하고는 모두가 현송월이 되어 다소곳이 노래 부르는 장면을 보곤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같은 가수인데 다른 문화권에서는 훌렁훌렁 벗어제끼고 또 선정적이라 할 만한 동작들로 일관하니 하필 간호사였을까? 그런 연출에 또 간호 관련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듣자니 반발한다 하거니와 남자들은 저와 같은 간호사 코드가 왜 나왔을까는 대략 짐작하리라고 본다.
그 자체가 논란이 된 정도는 아니지만 직전 저 친구들이 한복을 들고나온 적 있다. 찾아보니 올해 6월, 미국 NBC 지미팰런쇼'라는 데 화상으로 출연해서는 그 무렵 발매한 하우 유 라이크 댓 (How You Like That)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으니, 그에서 이들은 한복이라는 걸 걸치고 나왔더랬다.
이들의 한복 공연에 가요계 언론반응은 대체로 찬양 일변이었으니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이 한복 세계화에도 앞장서 나섰다는 그런 흐름이었다. 그리하여 그 디자이너까지 인터뷰한 기사도 있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이 업계 전문가들은 분기하고 탱천했다. 내 주변에도 하도 그렇게 분류한 만한 이가 많았으니, 그네들은 국적도 없는 한복이라며 격앙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저 따위 한복이 어딨냐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내가 보니 한복은 허울뿐이었다. 겉만 대략 한복을 흉내냈을 뿐이며 한복으로 분류하기에도 민망할 지경이었다.
다만 그렇다 해서 내가 한복은 자고로 이러해야 한다는 통념으로 고정한 것은 아니었다. 저런 패션은 얼마든 가능하고 그건 그것대로 또 새로운 시대 흐름을 반영할 뿐이라는 정도로 타협했다고 말해둔다.
문제는 그 선정성이었다. 의복 혹은 복식 관념으로는 새로운 복색服色임은 분명하나 그것이 노리는 바는 선정 자극 도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야들야들 하늘하늘 보일듯 말듯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내가 보는 판단은 그랬다. 그런 점에서 저들이 걸친 복식을 한복이라 규정하는 흐름에는 나 역시 반발은 없지 않았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관련 단체 혹은 종사자가 공개적으로 반발하는가 여부다. 한복 땐 뒤에서만 부글부글했지만 이번 간호복 사태는 안 그런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한때 3대 기획사라 해서 가요계를 주무르던 YG는 버닝썬 사태로 만신창이가 나서 이젠 걸그룹으로는 블랙핑크 정도만 남은 셈 아닌가 하는데, 걸그룹계 BTS에 견줄 한류계 큰 자산이라는 위상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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