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마라도나 잃고 슬픔에 잠긴 아르헨…대통령궁에 시신 안치
2020-11-26 07:09
3일간 국가적 애도…부검 예정 속 자택·축구장 등에 추모 인파
그라운드에선 황제였으나 밖에선 순탄치 아니해 약물에 찌든 삶을 살았고 각종 기행을 일삼았으나 축구영웅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사면 받았다. 그는 특권이었다. 그는 전지전능한 신이었다. 그래도 그를 사람들은 용서했다. 왜?
마라도나기에
불어나는 체중..감량을 위해서도 약물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번번이 그를 사선의 문턱으로 데려갔으니 저리 쓰러진 게 한두 번은 아니었다. 그때마다 기적으로 살아남았지만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진리를 이길 수는 없었다. 잔디밭에선 땅딸막하나 뿌리 깊은 참나무 기둥 같던 그가 평균수명보다 훨씬 일찍 갔으니 운명 아니겠는가?
그의 죽음은 국장國葬과도 같아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에 시신을 안치한다지만 세계장이다. 죽음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영광만을 기억하려 한다. 물론 그렇지 아니한 일도 더러 있더라만 축구를 예술로 끌어올린 이가 마라도나다.
죽어 저런 대접을 받을 축구스타가 몇이리오? 얼마전 먼저간 숀 코너리도 저런 대접을 받지는 못 했다. 각종 기행으로 얼룩졌기에 그의 죽음이 더 돋보이는지도 모르겠다.
내 세대 각인한 마라도나 이미지로 허정무 태권축구가 있다. 86년 6월 2일, 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와 대전에 나선 한국은 마라도나 전담 마크맨으로 허정무를 할당했다. 그가 전후반 90분 내내 한 일이라곤 공은 제쳐두고 마라도나만 쫓아다녔으니, 그가 한 일은 공 대신 마라도나 걷어차기 뿐이었다.
요새 같음 비디오 판독이니 해서 즉각 퇴장 당할 일이지만 그땐 그랬다. 그게 축구였다. 허정무가 가한 무수한 폭력 중 나는 유독 정갱이를 뒤에서 냅다 걷어차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 언론에 각인하는 그것은 좀 달라 아래 사진이 그것이니 그래도 마라도나는 멀쩡했다.
날아라 하이킥..악바리로 소문난 허정무 폭력에서도 살아남은 그가 걸핏하면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더니 이번엔 진짜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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