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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호화로운 책은 어디에서 소비될까?

by 신동훈 識 202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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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aeopress

 

간단히 몇 마디만 쓸까 한다. 

어차피 필자는 지금까지 해온 일을 정리하는 입장에 있으므로 

필자와 무관한 분야 일에 많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다만 앞서 쓴 호화장정에 대해 몇 마디만 써보겠다. 

현재 전세계에서 고고학 관련 보고서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출판사가 아마도 Archaeopress일 텐데

여기서 몇 차례 책을 내 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여기 보고서는 절대로 호화롭지 않다. 

책의 표지도 소프트커버이고, 종이도 무거운 재질의 종이가 아니다. 

국내의 화려한 보고서와 비교하면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출판사에서 보고서가 한 번 나오면 그 다음날에 

전 세계 웬만한 도서관에서는 전부 검색이 된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인 국면에서 

이러한 소비판도는 정말 중요하다. 

이제는 보고서도 아는 사람들끼리 돌려보고 털어버리는 용도가 아니라면

한 명이라도 더 읽게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책의 무게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나. 

무거우면 우편으로 보낼 수가 없다. 당연하지 않을까. 

우리나라 도록과 보고서는 내용도 디자인도 훌륭하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으로 옛날 국내에서 유명한 학술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단 하나의 해외 도서관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무려 영어로 썼는데도 그렇다. 

검색이 안 되는데 어떻게 팔리겠는가. 어떻게 소비되겠는가. 

어차피 국외자의 넋두리라 치지도외로 돌려버리면 그만이긴 한데, 

장정을 조금만 덜 화려하게, 덜 무겁게 가는 대신

이렇게 휼륭한 책을 어떻게 해외 도서관에, 시장에 팔 수 있을까 

이제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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