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히 몇 마디만 쓸까 한다.
어차피 필자는 지금까지 해온 일을 정리하는 입장에 있으므로
필자와 무관한 분야 일에 많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다만 앞서 쓴 호화장정에 대해 몇 마디만 써보겠다.
현재 전세계에서 고고학 관련 보고서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출판사가 아마도 Archaeopress일 텐데
여기서 몇 차례 책을 내 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여기 보고서는 절대로 호화롭지 않다.
책의 표지도 소프트커버이고, 종이도 무거운 재질의 종이가 아니다.
국내의 화려한 보고서와 비교하면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출판사에서 보고서가 한 번 나오면 그 다음날에
전 세계 웬만한 도서관에서는 전부 검색이 된다는 것이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인 국면에서
이러한 소비판도는 정말 중요하다.
이제는 보고서도 아는 사람들끼리 돌려보고 털어버리는 용도가 아니라면
한 명이라도 더 읽게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책의 무게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겠나.
무거우면 우편으로 보낼 수가 없다. 당연하지 않을까.
우리나라 도록과 보고서는 내용도 디자인도 훌륭하다.
그런데 필자의 경험으로 옛날 국내에서 유명한 학술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단 하나의 해외 도서관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무려 영어로 썼는데도 그렇다.
검색이 안 되는데 어떻게 팔리겠는가. 어떻게 소비되겠는가.
어차피 국외자의 넋두리라 치지도외로 돌려버리면 그만이긴 한데,
장정을 조금만 덜 화려하게, 덜 무겁게 가는 대신
이렇게 휼륭한 책을 어떻게 해외 도서관에, 시장에 팔 수 있을까
이제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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