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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황윤석이 들은 울릉도 인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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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頤齋) 황윤석(黃胤錫, 1729~1791)은 영조 45년(1769) 12월 5일 일기에 다음과 같은 전언(傳言)을 기록하였다.

 



이 상사(李上舍 李衡喆)가 또 말하기를

“세상에서 복어(鰒魚 전복) 작은 것을 울산(蔚山)에서 난다고 ‘울복(蔚鰒)’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다만, 울산에서는 이런 종류가 나지 않고 사실은 울릉도(鬱陵島)에서 나는 것이라고 들었으니 응당 울복(鬱鰒)이라고 해야 한다. 또 삼척 땅 ‘불내진(不耐津)’에서 순풍을 타고 하루면 울릉도에 이르는데 울릉도는 둘레가 대략 40리이고 세 봉우리가 서로 이어져 있는데 옛 우산국(于山國)이다. 다만, 봄가을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험할 때는 건너다니기 쉽지 않고 오직 4월에야 겨우 왕래할 수 있으므로 언제나 식년(式年)이면 삼척 영장(三陟營將)과 월송 만호(越松萬戶)가 정식(定式)에 따라 돌아가며 순검(巡檢)하고 온다. 섬 안 인삼이 나는 곳이 도처에 있는데 뿌리가 크고 품질이 색다르다. 싹을 4월에도 볼 수 없는데 그 줄기며 잎, 열매가 맺힌 것으로 알 수 있으니, 이는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일이다. 해마다 바닷가 주민들이 적절한 풍향을 타고 몰래 들어가 찾아 캐기 시작하였는데 한 번 캐면 수만 근에 달하였다. 그러자 삼척 부사(三陟府使) 삼척 영장(三陟營將)과 강원도 관찰사(江原道觀察使) 홍씨 성을 가진 놈(洪鳳祚, 1680~1760로 추정)이 차례차례 심마니에게 수취(收取)하였다. 아마도 불내진은 바로 옛날 이른바 한사군(漢四郡)에 속한 불내현(不耐縣)인 듯하다.”

李上舍 又言 世稱鰒魚小者 謂出蔚山而名以蔚鰒 但聞蔚山不產此種 實則欝陵島所產 當名欝鰒耳 又自三陟地不耐津 順風一日 可到欝陵 本島周可四十里 有三峯相聯 舊于山國也 但春秋風高波險 未易通濟 惟四月 乃可徃來故 每式年三陟營將 越松萬戶 依定式輪回巡檢而來 島中有人蔘遍地而生 體大品絕 芽四月時未及見 知其榦葉成實 此所以前未有聞也 比年海氓 乘春秋候風 潜入始得審採 一採可至數萬斤 而三陟府使營將 及關伯洪名漢 次第收取於採者 蓋不耐津 疑即古所謂漢時四郡所屬之不耐縣

 



조선후기 울릉도에서 인삼을 캐 무역하면서 일본인이 울릉도에 몰려들어 국경 분쟁의 빌미가 되었다.

영조 《승정원일기》를 보면 당시 울릉도 삼무(蔘貿)에 대한 기록이 상당히 많다. 조선후기 삼척 영장(三陟營將)과 월송 만호(越松萬戶)가 식년이면 돌아가면서 순검하였다는 기록은 조선이 울릉도를 어떻게 인식하고 관리했는지 보여주는 실례이다.

그러나 언제 울릉도를 가보나? 김 영감도 못 간 듯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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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김영감은 일찌감치 울릉을 순무했음(영감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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