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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온양민속박물관 이야기

훈훈 곱돌 삼형제 이야기

여송은 온양민속박물관 연구원 



온양 어느 작은 마을에 곱돌 삼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큰형은 곱돌화로로,  뜨거운 숯불과 제를 온몸으로 담아 보관하여 추운 겨울 마을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몸에는 '건, 곤, 감, 리' 팔괘가 새겨있어 외모 또한 훌륭하여 마을에서 아주 인기있는 청년으로 통했습니다.

 

 

"우리 곱돌 화로 청년은 마음도 따뜻하고, 외모도 준수하고, 이쁜 색시만 얻어서 장가가면 딱이겠네~~"

 

 

곱돌화로, 18세기에 태어남, 몸통너비 28.3 키 17.7 (cm)

 

 

"에이~ 뭘유~~ 쑥스럽게. 어르신 곧 입동入冬인데 옷을 왜이렇게 춥게 입으셨어유~~! 나이 잡숴 고뿔들면  잘 나스지도 못할건디... 저 항시 가찹게 있으니께 으슬으슬 춥다 싶으면 지 불러유~~!"

 

 

 

둘째는 곱돌 주전자로, 외모가 아주 뛰어나 '온양의 송중기'라 불렸습니다.

적당히 큰 키에 깎은 듯이 쭉 뻗은 주둥이, 넓고 큼직하여 실용적이지만 조형미 또한 뛰어난 손잡이,

마지막으로 귀염성을 더해주는 화룡점정 뚜껑 꼭지까지.

 

마을 장터에 등장하기라도 하면 동네 처녀들이 술렁 거렸습니다.

 

 

"어머 웬일이야~~~ 실물이 훨씬 잘생겼다 진짜~~~!"

"꺄~~~~~!! 나 쳐다본 것 같아~~!!"

 

 

또한 좋은 차를 따뜻하게 보관하는 일 이 많아 그의 곁에가면 항상 은은한 차의 향이 났습니다.

 

 

 

 곱돌주전자계 송중기, 19세기 태어남, 몸통너비 15.5 키 14.2 (cm)

 

 

 

셋째는 둘째와 이란성 쌍둥이로, 같은 곱돌 주전자이지만 외모가 많이 달랐습니다.

전체적으로 뚱통했습니다. (뚱뚱과 통통 사이)

허리 사이즈도 형보다는 1.5배 두꺼웠고, 주둥이도 짧고, 손잡이도 몸통에 비하면 너무 앙증맞은 크기였습니다.

 

마을 어른들은 그녀석 참 복스럽게 생겼다고 귀여워해줬지만 셋째는 늘 둘째형과 비교하며 자기 외모에 불만이 있었습니다. 

 

또한 셋째한테는 왜인지 늘 마을사람들이 냄새도 맛도 쓴 약을 달여 넣어 두었습니다. 

 

 

 

시간탐험대 돈데크만 아님, 19세기 태어남(둘째 형보다 2분 늦게 태어남), 몸통 너비 22.5 키 14.0 (cm)

 

 

"우씨, 왜 나한테는 맨날 쓴 약만 넣어 두는 건데...ㅜㅜ 나도 형처럼 향기로운 차 따뜻하게 잘 보관할 수 있는데!! 그리고 형보다 내가 배도 커서 더 많이 보관할 수 있는데!!

 

이게 다 내가 뚱통해서 그런거야. 그러니깐 사람들이 나한테는 냄새도 쓴 약 넣어두고, 잘생기고 날씬한 형한테는 향기로운 차 넣어두는거지. 아~~~ 나도 형처럼 날씬해지고 싶다~~~~ 그럼 나도 형처럼 찻잔이들이랑 얘기할 수 있을 텐데...."

 

 

 

셋재 속도 모르고, 화기애애한 백석 찻잔 자매와 둘째 곱돌이

희고 단단한 성질을 지닌 백석으로 만든 찻잔으로, 종모양으로 생겨 ‘찻종茶鍾’이라고도 부른다.

 

 

 

앙증맞은 찻잔 자매, 20세기 태어남, 몸통너비 5.5 키 6.0센티미터, 뚜껑 꼭지가 앙증맞다.

 

 

 

 

그런데 셋째는 며칠째 속이 안좋았습니다.

 

약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가 싶어 다 비워냈는데도 속이 계속 울렁 거렸습니다.

 

 

 

"형, 나 속이 안좋아. 자꾸 울렁거리고, 다 비워냈는데 안에 뭔가 들은 것 같아. 나 등좀 두드려주라ㅠㅠ"

 

"어?! 정말? 알겠어! 형아 손은 약손~~ 형아 손은 약손~~ 우리 뚱통이 배는 똥배~~"

 

"아~~~ 진짜 ㅠㅠ 등 두드려달라고 했더니, 왜 배를 문질러~~~!! 읍! 나 토할 것 같아 ㅠㅠ!!!!!"

 

"야! 여기다 하지마라!! 여기다 하지마라!!"

 

"웁! 웁! 우엑!!!!!!!!!"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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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출연 동자상

 

 

"뚱뚱 곱돌 주전자 너야? 나를 부른게?"

 

"아...아니요 부른적 없는데요. 그냥 갑자기 튀어나오셨는데요... 그리고 저 막 뚱뚱한 편은 아닌데요..."

 

"너 맞는데 뚱뚱 곱돌 주전자, 네가 나 불렀잖아. 신경 써서 잘 만들어 줬더니 매일 투덜투덜대고! 열심히 만든사람 힘빠지게!"

 

"누구신데 절 만들어요? 아까부터 말도 혼자 편하게 하시고... 그리고 자꾸 뚱뚱하다고 하지마세요...!"

 

"나?? 너 만든이, 제작자, made by 삼신할매."

 

"안방의 신이자, 아이들의 수태부터 임신, 출산, 양육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주는 아~~~주 자애로운 신이지. 지금은 잠깐 동자의 모습으로 나타난것이고, 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지."

 

 

"저를 점지해주고 만들어주신 삼신할머니?!! 그런데 저는 왜 형이랑 다르게 뚱뚱하게 만들어주신거에요? 저도 둘째 형처럼 날씬하고 잘생기게 만들어주시지...ㅠㅠ 그럼 저도 향기로운 차 담으며 찻잔양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저는 매일 맛도 향도 쓴 약만 품고 지낸단 말이에요!!"

 

 

"아이고 이 철없는 아이를 어지할고~~~! 이리 와봐라. 내가 보여줄게 있다."

 

"어어어!!!??? 어디로 가는거에요????!!"

 

"과거로 가는거지, 너를 만들게 되었을 그 때로!"

 

 

 

삼신할매와 과거로 돌아간 셋째 곱돌 주전자.

 

셋째 곱돌 주전자는 과거에서 무엇을 보고 올까요?

 

곱돌 삼형제는 다시 평화로워 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