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 더 해상도 좋은 도판 구할 때까지 임시방편이라 여겨 주셨으면 싶다.
유럽 어느 박물관이나 가도 발길에 채는 고대 그리스 로마 그릇들이라, 기형에 따라 실로 다양한 명칭이 있다.
실생활 용품이거나 그에서 발달한 고급 도기인 까닭이다.
아마도 독자분들은 저 중에서 암포라 정도가 익숙할 터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다 암포라라 해 버리고 말지만, 구분할 필요가 있다.

흔히 다음과 같은 부류들이 있다.
암포라Amphora
두 개 손잡이와 타원형 몸체다. 와인, 물, 올리브 오일 등을 담는 용기로 썼니다.
펠리케Pelike
두 개 손잡이가 달린 큰 항아리로, 암포라와 같은 용도로 사용했다.
스탐노스Stamnos
손잡이 두 개 달린 큰 항아리로, 암포라와 같은 용도로 사용했다.
히드리아Hydria
샘에서 집으로 물을 운반하는 데 사용했다. 세 개 손잡이가 있는데, 하나는 붓기 위한 세로 손잡이이고, 나머지 두 개는 들어 올리는 데 쓰는 가로 손잡이다.
크라테르Krater
넓은 몸통과 넓은 입구를 지닌 큰 용기로 와인을 물과 섞는 데 사용했다. 그리스인들은 와인을 물과 섞지 않고 마시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용기는 모양에 따라 다양한 모양인데, 손잡이가 이오니아식 기둥의 나선spirals of the Ionic columns 모양인 볼루트 크라테르volute krater가 있다. 곧은 손잡이가 있는 기둥형 크라테르column krater도 있다. 칼릭스 크라테르Calyx krater라고 불리는 컵 모양 크라테르도 있다.

레베스Lebes(디노스Dinos)
손잡이가 없고 바닥이 둥글어서 받침대 위에 올려놓고 크라테르처럼 포도주와 물을 섞는 데 사용했다.
프시크테르Psykter
거꾸로 된 암포라처럼 바닥이 올라간 용기로 포도주를 식히는 데 사용했다.
킬릭스Kylix
포도주를 마시는 손잡이가 달린 잔.
스키포스Skyphos
포도주를 마시는 손잡이가 달린 잔.
키아토스Kyathos
크라테르에서 나온 포도주를 국자로 떠서 담는 데 사용한 손잡이가 올라간 용기.
오이노코에Oinochoe
현대의 주전자와 비슷한 손잡이가 하나 있는 용기. 주둥이는 둥글거나 삼각형일 수 있으며, 포도주를 따르는 데 흔히 사용한다.
레키토스Lekythos
목이 좁고 손잡이가 하나 있는 주전자로, 기름을 따르는 데 사용.
아리발로스Aryballos
팔라이스트라palaestra에서 운동선수들이 사용했고, 가정에서도 사용하는 기름을 담는 작은 용기.
알라바스트론Alabastron
아리발로스와 기능은 비슷하지만 모양이 다르고, 향수를 담는 데에도 사용.
픽시스Pyxis
손잡이는 없지만 뚜껑이 있는 작은 화장품 상자.

피알레Phyale
제물을 붓는 접시 모양 그릇.
파나테나이아 암포라Panathenaic Amphora
운동 경기에서 수여되는 그릇. 한 면에는 아테나 여신이, 다른 면에는 암포라가 헌정된 대회가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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