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 그 주된 피해 지역이 리비아 중심 북아프리카 해변이라 하지만 그에 앞서 그리스가 이번 대홍수 대타격을 봤다.
2023년 9월, 지중해를 강타한 이번 홍수를 초래한 직접 원인은 열대성 폭풍 Tropical Storm 다니엘 Daniel이다.
열대성 폭풍, 간단히 말해 태풍 혹은 허리케인 혹은 사이클론을 말한다. 다니엘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그리스 기상청 아닌가 하는데 Hellenic National Meteorological Service가 제출한 이름이라 한다.
지중해는 地中이라는 명칭에서 시사하듯이 해역이 좁아 태평양이나 인도양 혹은 대서양을 비롯한 초거대 바다에서 발생하는 태풍을 비롯한 다른 열대성 거대 폭풍에 견주어 막연히 저런 태풍이 발달하지 않는 덴 줄 알았더니, 지중해도 만만찮은 바다이기는 한 모양이다.
하기야 지중해가 작은 규모라지만, 저 세 대양에 견주어 그렇다 할 뿐이고, 실제 가서 바라보는 지중해는 망망대해 그 자체다.
자꾸만 저 바다를 상념하면 트로이 전쟁에서 간난 끝에 귀환하는 오디세이가 왜 그리 자주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이 작품은 읽은지 하도 오래라 그 줄기도 아련한데, 아무튼 귀환하는 길에 바다가 주는 적지 않은 간난을 돌파하는 장면들을 보면 험준하기 짝이 없는 바다임에는 틀림없다.
이 스톰 다니엘 Storm Daniel을 사이클론 다니엘 Cyclone Daniel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라,
내가 저 아승기전세겁 세계지리 인문지리를 배울 적에는 같은 태풍이라 해도 동아시아에서는 태풍 타이푼이라 하고, 대서양 카리브해 인근에서는 허리케인이라 하며, 인도양에서 인도 혹은 호주 쪽으로 가는 태풍은 사이클론이라 한다 했지만, 뭐 그 명칭이 달라서 그렇지 기본 성질을 똑같다.
아무튼 이 Storm Daniel은 그리스 반도 남쪽 지중해상에서 대략 4일쯤 저기압 체제 low-pressure system로 발달하기 시작해 위선 그리스 본토를 습격했다.
다른 태풍들이 발달에서 육상 타격을 하기까지 꽤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과는 달리 아무래도 지중해는 좁아서인지 이튿날 이미 그리스 공략을 시작해 5~6일간 막대한 비를 뿌렸다.
이에 의해 예컨대 고대 그리스에서 아테네 스파르타만큼이나 자주 언급되는 중부 그리스 소재 테살리 Thessaly 라는 지역 자고라 Zagora 라는 마을에는 24시간 만에 750 mm 물폭탄이 쏟아졌다 한다.
이는 이 지역 18개월치 평균 강우량에 해당한단다. 기타 주변 지역 또한 사정이 마찬가지라 24시간 만에 400~600 mm 강우량을 기록했다.
문제는 테살리가 그리스를 대표하는 농경지 중심이라는 점. 막대한 농작물 피해로 적지 않은 경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그리스 말고도 불가리아랑 터키 역시 많은 비를 뿌렸다.
그리스를 쑥대밭으로 만든 다니엘은 마침내 10일에는 리비아 동부 해안을 덮치기 시작했다. 강풍과 폭우가 동시 타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리비아에서는 Benghazi, Tobruk, Toukra, Talmeitha, Almarj, Taknes (Al Jabal Al Akhdar), Al Owailia, Bayada, Albayda, Shahhat, Sousa and Derna가 적지 않은 공격을 받았다. 특히 인구 10만 북동지역 해변 도시 데르나는 결정타를 봤다.
그 피해 집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망자만 1만 명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니, 기타 실종자와 이재민 규모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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