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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3년전 불대산 기슭에서 시묘살이하던 팔순 할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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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불대산 기슭 가마터 조사하고 계곡 아래 마을공동묘지로 내려오는데 이상한 낌새가 있어, 아! 이게 혹 시묘살이 아닌가 해서 돌아봤다.



기호철 선생이 이미 포스팅 했거니와, 살피니 혼유석엔 지금도 타고 있는 담배가 있고 그 옆엔 무슨 담배인지 언뜻 생각나지 않는 담배 세 값이 라이터와 함께 놓였으니, 그에다가 그 앞에는 술을 부은 흔적이 역력하고 더불어 담뱃재가 수두룩빽빽한 것으로 보아 거의 매일 담배 공양을 드리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봉분은 두 기이고, 나란한 것을 보니 틀림없이 부부일 것이어니와, 나중에 드러났지만, 그 문패에 적힌 두 사람이 피장자였으며, 그들이 부부였다.

봉분 두 기는 갓바를 씌웠으니, 눈비 가림막 구실로 설치한 듯 했다. 그 한켠에 움막이 있어, 사람이 사는 기척이 있어 밖에서 누구 계시냐 두어 번 불렀더니 안에서 누구요 하는 답변이 났으니, 그래도 문을 열지 않았다.




주인이 문을 열지 않는데 들여다 보기는 저어됐지만, 그래도 안으로 들어서니, 땅을 파서 구들을 설치했으니, 사립문을 여니 한 평도 되지 않을 공간에 각종 가재도구가 있고, 그에서 뇐데 한 분이 앉아 아마도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틀어놓고 있었다.

방바닥은 대나무를 깔았다. 이러고 어찌 온돌을 유지하는지 자세한 조사를 하지 못했지만, 그것을 깔고는 요를 다시 깔고 노인이 담요를 덮은 상태로 불청객을 맞았다.




시묘살이 하시냐 여쭈어 보니, 그건 아니라고 하는데 천상 시묘살이였다. 연세는 팔순이라 하며, 아랫동네에 사신다 했다.

묘표를 읽어보니, 2005년에 피장자가 몰한 것으로 보이니, 그 상세한 내역은 따로 촬영한 사진 자료를 판독해 봐야 한다.




이곳을 들어설 때만 해도 나는 '나는 자연인이다'가 아닌가 했지만, 더는 캐묻기가 실례인 듯해서 자리를 떴다.

오늘 출근과 더불어 우리 공장 전북본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고는 혹 가능하다면 취재를 부탁했는데, 모르겠다.

그에서 자세한 사정과 곡절이 드러날 지는......

(2018. 1. 8)


***

 

저 엄동설한에 부모 묘소를 지키던 저 할아버지 근황이 어떤지 모르겠다. 저 포스팅 직후에 듣자니 저 분이 아래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KBS 시사교양 제보자들 53회(2017.12.4 방영분) 80세 할아버지가 공동묘지에 사는 까닭은? 

 

*** previous article ***

 

장성 불대산 자기가마터

 

 

장성 불대산 자기가마터

어제 장성 불대산 기슭으로 가마터 현지조사를 감행했다. 이미 지표조사에선 알려진 곳인데다 동행한 기호철 선생에 의하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곳에 자기소가 보인다 하며, 나아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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